변덕스런 하늘의 집중력 시험... 두산만 방긋, NC는 좌절 [★승부처]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6.18 23:08 / 조회 :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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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두산에 7-10으로 역전패했다.
오락가락 날씨 속에 NC와 두산의 집중력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18일 잠실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와의 팀 간 7차전서 수중전 혈투 끝에 10-7로 승리했다. 비 때문에 3회가 끝나고 45분이나 멈췄다가 재개됐고 5회에 또다시 빗줄기가 굵어져 양 팀 선수들을 괴롭혔다. 다만 같은 조건 속에서 두산은 5회초 수비를 깔끔하게 끝낸 반면 NC는 5회말 와르르 무너져 무릎을 꿇었다.

사실 이날 내린 비는 처음에는 NC의 편을 들어줄 것처럼 보였다. NC가 6-5로 앞선 5회초부터 정상적인 경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렸다. 이대로라면 5회말까지만 강행한 뒤 강우콜드가 선언될 것이 유력했다.

5회초에는 야수들이 단순한 뜬공 처리에도 애를 먹을 정도로 비가 쏟아졌다. 선두타자 양의지의 타구가 우측 외야에 높이 떴을 때 우익수 박건우는 낙구지점을 포착하고 나서도 가까스로 공을 잡았다. 이원재가 친 공도 유격수 김재호가 간신히 포구 한 뒤 손가락으로 두 눈을 가리키며 잘 보이지 않는다는 몸짓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결국 두산은 큰 실수 없이 5회초 수비를 마쳤다. 강우콜드를 위해 NC가 5회말만 버티면 이변 없이 경기가 끝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NC는 5회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와르르 무너졌다.

먼저 2사 3루서 김재호가 친 타구가 우측 파울지역으로 향했다. 우익수 권희동이 거의 따라갔다. 파울플라이로 무난히 잡을 것으로 보였다. 타구는 글러브를 맞고 바닥에 떨어졌다. 기사회생한 김재호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2사 1, 3루 정수빈 타석에 포수 양의지가 포일을 범했다. 원바운드성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역시 양의지의 글러브를 스치고 바닥에 꽂힌 뒤 뒤로 빠졌다. 허무하게 동점이 됐다.

이때부터 NC 투수 정수민도 흔들렸다.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 2루가 되자 NC는 신인 김영규로 투수를 바꿨다. 김영규는 페르난데스에게 몸에 맞는 공, 최주환에게 볼넷을 줘 밀어내기로 역전을 허용했다. 계속된 2사 만루서 김재환이 승기를 확실히 잡는 2타점 우전 적시타까지 때려냈다.

강우콜드를 목전에 둔 NC가 5회를 깔끔하게 끝내지 못하면서 이닝이 길어지자 어느덧 비까지 그쳤다. 한동안 퍼붓던 비는 거짓말처럼 내리지 않아 경기는 9회까지 정상 진행됐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5회에 뒤집은 두산은 8회에 확실한 쐐기점까지 뽑아 NC를 주저 앉혔다.

경기 후 김태형 두산 감독은 "비가 와 경기가 중단되며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3타점의 주인공 김재환 또한 "궂은 날씨에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께 감사드린다. 선수들이 팬들 덕분에 집중력 잃지 않고 싸울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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