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너드-르브론-데이비스, LAL '빅3'는 과연 성사될까 [댄 김의 NBA 산책]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 입력 : 2019.06.18 16:00 / 조회 : 2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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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이 레너드. /AFPBBNews=뉴스1
지난 주말 LA 레이커스가 앤서니 데이비스(26)를 영입하는 데 성공하면서 미국프로농구(NBA) 파워 구도에 지각 변동 움직임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NBA 서부지구를 지배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케빈 듀랜트와 클레이 톰슨의 큰 부상과 이들의 다가올 프리에이전트(FA) 계약 문제로 인해 최근 그 어느 오프시즌보다도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처지에 놓였다. 지난 5년간 4번이나 골든스테이트의 벽에 막혀 시즌을 마감한 휴스턴 로케츠는 이미 책임 추궁과 로스터 재편 작업을 시작해 팀 전체가 뒤숭숭해진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레이커스가 전격적으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데이비스 트레이드에 합의해 다음 시즌 유력한 우승후보 대열에 이름을 올리면서 NBA 파워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가 됐다.

데이비스의 트레이드가 예상보다 빠르게 합의된 것은 뉴올리언스가 이번 주(21일·한국시간) 있을 드래프트를 앞두고 팀의 전략을 빨리 확정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보스턴 셀틱스가 끝내 제이슨 테이텀을 트레이드 패키지에 포함시키길 거부하면서 시간을 더 끌 경우 협상 입지만 약화될 것을 우려한 뉴올리언스와 르브론 제임스(35·레이커스)가 한 살이라도 젊을 때에 데이비스가 절실하게 필요한 레이커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지난 2월엔 제자리걸음만 했던 트레이드 협상이 일사천리로 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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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데이비스. /AFPBBNews=뉴스1
이로써 NBA 오프시즌의 최대 관심사는 다음 '블록버스터' 움직임이 과연 어디서 나올 것인가에 모아지게 됐다. 맥시멈 계약을 거머쥘 슈퍼스타들의 이동이 여럿 나올 것이 예상됐던 이번 오프시즌은 최대어 듀랜트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한 수술과 톰슨의 무릎 십자입대 파열 부상으로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더해지며 훨씬 더 전망이 힘들어졌다.

우선 듀랜트와 톰슨이 모두 다음 시즌 전체를 미스할 수도 있는 중상을 입었다는 사실이 구단들의 오프시즌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일단 골든스테이트는 이들의 부상에도 재계약에 임하는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다른 팀들도 이들이 FA로 나설 경우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단 다음 시즌 전체를 뛸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지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이처럼 듀랜트와 톰슨이 어정쩡한 위치에 놓이게 되면서 이번 오프시즌에 단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선수는 바로 토론토 랩터스를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끈 뒤 당당하게 FA시장에 나서는 카와이 레너드(28)다. 레너드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이번 오프시즌은 물론 향후 수년간 NBA 판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18일 토론토에서 열린 우승 자축행사에 운집한 100만 명 이상의 토론토 팬들은 레너드에게 “1년만 더”, “1년만 더”를 연호했지만 캐나다 역사상 첫 우승의 감격과 팬들의 엄청난 사랑이 레너드를 토론토에 주저앉히기에 충분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표정이 없기로 유명한 레너드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도 지금껏 아무런 힌트도 내비치지 않고 있다.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언론들의 그 흔한 추측성 보도조차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동료들도 아무런 힌트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토론토의 팀 동료 프레드 밴블리트는 “이제 토론토가 레너드를 붙잡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아무 것도 없다”면서 “그가 (토론토에) 돌아오길 바라지만 만약 돌아오지 않으면 우리는 그를 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닉 너스 토론토 감독도 레너드의 예상 진로에 대해 “난 전혀 모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의 고향이 LA라는 점에서 그동안 많은 사람들은 클리퍼스를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꼽아왔는데 이번에 레이커스가 데이비스를 잡는 데 성공하면서 레너드가 르브론 제임스, 데이비스와 함께 힘을 합치는 ‘빅3’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모락모락 흘러나오고 있다. ESPN은 레이커스가 레너드에게 맥시멈 계약을 줄 수 있을 만큼 샐러리캡 여유를 확보한다면 붙잡을 가능성이 상당하며 그가 토론토와 재계약한다면 그것은 단기 계약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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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이 레너드. /AFPBBNews=뉴스1
그런데 데이비스 트레이드가 공식적으로 언제 확정되느냐에 따라 레이커스의 샐러리캡 여유 규모가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데이비스 트레이드는 양측이 합의한 상태이지만 리그 규정상 공식적으로 확정되는 것은 7월6일부터나 가능하다.

그런데 만약 트레이드가 그날 확정될 경우 그 시점에서 레이커스의 샐러리캡 여유분은 2370만달러에 불과해 레너드에게 맥시멈 계약을 줄 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뉴올리언스가 공식적인 트레이드 수용을 7월30일 이후로 미룬다면 레이커스의 샐러리캡 여유공간은 3250만달러로 늘어나 레너드에게 맥시멈 계약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레너드가 레이커스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관심이 있다고 해도 맥시멈 계약을 포기할 정도일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레이커스가 레너드를 붙잡으려면 뉴올리언스가 도와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아무리 트레이드 파트너가 되긴 했어도 레이커스를 절대적인 우승후보로 만드는 일에 뉴올리언스가 선뜻 협조할 리가 만무하다. 또 만에 하나 뉴올리언스가 도와주더라도 레너드가 기다려줄지도 의문이다.

이번 오프시즌의 프리에이전트 계약기간은 7월1일 오전 7시부터 시작되며 7월6일부터 계약이 가능하다. 과연 레너드는 어디로 갈까.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연쇄적인 도미노 현상이 올 가능성도 크기에 레너드의 결정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이제 모든 것은 레너드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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