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다음 날, 산체스는 왜 손지환 코치에게 커피를 살까

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6.18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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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왼쪽)와 손지환 코치.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코치님, 커피?"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29)는 지난 14일 NC전을 통해 이번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 투수가 됐다. 그리고 이튿날인 15일 손지환(41) 내야 수비 코치와 내야수들에게 커피를 돌렸다. 자신이 출전한 경기에서 실책이 나오지 않은 것에 감사를 전하는 의미다.


올 시즌 산체스는 승리 투수가 되거나 야수 실책 없이 등판을 마치면 손 코치와 동료 내야수들에게 커피를 선물한다. 반면 실책이 나오는 경우 손지환 코치가 산체스와 내야수들에게 커피를 산다.

산체스는 통계상 땅볼 투수에 가깝다. 2018시즌도 그랬고, 올해 역시 마찬가지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산체스의 땅볼/뜬공 유도 비율은 1을 넘는다. 쉽게 말해 뜬공보다 땅볼이 많다. 2018시즌 1.22였던 산체스의 땅볼/뜬공 비율은 2019시즌 1.34로 더욱 상승했다.

SK는 올해 71경기서 44실책으로 최소 부문 3위에 올라 산체스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손지환 내야 코치의 노력으로 2018시즌 최다 실책 2위였던 팀이 180도 달라졌다.


산체스에 대한 사연을 소개한 손지환 코치는 "사실 산체스의 적응을 위한 측면이 컸다. 장난도 치면서 다가가려 했다"고 되돌아봤다. 지난 시즌만 해도 산체스는 야수 실책이 나오거나 난타를 당할 경우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달라졌다. 한국에 완벽히 적응한 듯 장난을 먼저 칠 정도다. 주눅 드는 모습도 많이 사라졌다.

이는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8년 8승 8패에 머물렀던 산체스는 올해는 14경기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평균자책점도 1.87로 LG 윌슨(1.70)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확연하게 빠른 페이스다.

그럴수록 SK는 산체스를 집중 관리한다. 지난 15일 경기에 앞서 산체스를 휴식 차 1군 엔트리에서 빼줬다.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에 한 차례 선발 등판을 쉬게 하기 위함이다.

휴식을 부여받았음에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산체스다. 16일에도 산체스는 러닝 훈련 소화 후 손지환 코치에게 '바닐라 라떼'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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