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오주원. / 사진=뉴시스 제공 |
오주원은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도 팀이 9-6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오주원은 최근 4경기에서 1승 3세이브,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그렇다고 반짝도 아니다. 올 시즌 27경기에서 1승 2패 3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75의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키움에는 악재가 찾아온 듯했다. 팀 마무리 조상우의 예상치 못했던 부상. 지난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출전한 뒤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 MRI 검진 결과 조상우는 오른쪽 어깨 후방 견갑하근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당시 키움 관계자는 "조상우가 한 달 동안 공을 던질 수 없다"고 밝혔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조상우의 이탈은 팀의 큰 손실이다. 조상우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1승 4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으로 NC 원종현과 함께 세이브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5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29로 부진하긴 했어도, 믿고 맡길 수 있는 핵심 전력이다. 조상우는 3~4월 13경기에서 1승 12세이브 무실점이라는 특급 활약을 펼쳤다. 키움의 시즌 초반 성적에 엄청난 비중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오주원이 조상우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다. 사실상 조상우의 공백이 무의미하다. 최근 활약만 놓고 냉정하게 판단할 경우 오주원의 활약이 더 뛰어난 수준이다.
오주원은 지난 해 61경기 3승 6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6.19의 평범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한 시즌 만에 180도로 변신했다. '임시 마무리'를 맡고 있지만 벌써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3개)도 세웠다.
장정석(46) 키움 감독은 "오주원이 9회를 완벽하게 막아주고 있다. 마무리는 당분간 오주원 체제로 계속 갈 것"이라고 흡족해 했다.
오주원은 "보직이 바뀌기 전부터 페이스가 좋기는 했다. 덕분에 결과도 좋게 나오고 있다. 조상우가 빠져 있는 상황에서 나를 비롯해 김상수(31) 등 여러 불펜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며 "팀 미래를 위해선 조상우가 마무리를 해줘야 한다. 치료를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했으면 좋겠다. 그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