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없이 8승2패' 키움, 너도 나도 '3할' 더 강해졌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06.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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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 사진=OSEN 제공
"박병호 1군 복귀, 시간 두고 지켜보겠다."

키움 히어로즈의 장정석(46) 감독이 팀 핵심 박병호(33)의 콜업에 대해 느긋한 입장을 취했다. 이유가 있다. 박병호는 지난 6일 2군으로 내려갔지만, 키움은 박병호가 빠진 10경기에서 8승 2패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장정석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팀의 흐름과 분위기가 있다. 박병호가 빠졌지만 장영석(29)이 잘 해주고 있고, 김규민(26)과 김혜성(20)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정 선수를 두고 지켜보겠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렵게 기회를 잡아 잘 해주고 있는 선수들을 더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박병호의 공백에도 팀 분위기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뭔가 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생기면서 팀 타선이 뭉치는 계기가 됐다.

먼저 장영석은 박병호가 없는 동안 타율 0.321을 때려냈다. 5월 내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는데 마침 필요할 때 타격감이 살아났다. 김규민은 이 기간 팀 내 최고 타율 0.351을 치고 있고, 김혜성도 6월 13경기에서 타율 0.313을 기록 중이다. 덕분에 하위 타선이 탄탄해졌다.


또 새롭게 구성된 1~4번 타순도 짜임새가 생겼다. 장 감독은 최근 1번 서건창(30), 2번 김하성(24), 3번 이정후(21), 4번 제리 샌즈(32) 카드를 꺼내고 있다. 서건창(타율 0.311)과 이정후(타율 0.327)는 6월 타율 3할을 가뿐히 넘기고 있고, 샌즈도 6월 14경기에서 타율 0.294로 활약했다. 여기에 장 감독은 "샌즈가 우익수와 1루수를 번갈아 본다"며 수비 부분도 높게 평가했다. 김하성이 6월 타율 0.232로 주춤하지만, 6월 홈런 3개를 때려내 거포 능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특히 1번에서 3번으로 타순을 바꾼 이정후의 활약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장 감독은 "사실 이정후의 타순은 3번이 적합하다고 봤지만, 이 정도로 빠른 시점에 잘 해줄 줄은 몰랐다. 지금도 커트 능력과 공격적인 부분은 훌륭한 수준이다. 앞으로 체격과 힘을 더 키우면 3번이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잘 해주고 있어 당분간 이정후를 3번에 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리그 4위 키움은 18~21일 6위 KT 위즈와, 21~23일에는 10위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벌인다. 그 후 9위 KIA 타이거즈, 8위 한화 이글스를 차례로 상대한다. 하위권 팀들을 연거푸 만난다. 키움 타선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박병호도 부담을 덜고 여유롭게 복귀 시점을 잡을 수 있다면 큰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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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 사진=OSE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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