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키시, 턱수염 기르는 특별한 이유 "순한 얼굴 가리려"

고척=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06.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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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에릭 요키시. / 사진=OSEN 제공
'요키시의 수염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30). 올해 한국 무대에 처음 도전하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팀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덥수룩한 턱수염이다. 지난 해부터 기르기 시작해 벌써 얼굴 대부분을 덮을 정도이다. 요키시는 턱수염에 특별히 공을 들이는 이유가 있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요키시는 정말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얼굴에 드러난다고 하더라"며 "요키시는 자신의 순해 보이는 얼굴을 가리기 위해 턱수염을 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상대 타자와 기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다. 투수라면 마운드 위에서 상대를 압도할 줄 알아야 하고, 요키시는 턱수염을 길러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다.

턱수염 때문에 외모가 거칠어 보일 순 있어도, 팀에선 심성 고운 사나이로 통한다.

특히 지난 달 11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요키시의 성격이 잘 드러났다. 당시 선발로 나선 요키시의 빠른 볼이 상대 타자 강백호(20)의 머리를 맞혔다. 다행히도 공이 헬멧에 맞아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요키시는 깜짝 놀라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요키시는 이튿날 KT의 더그아웃까지 찾아가 강백호에게 진심이 담긴 사과를 전했다.


강백호도 당시 "헤드샷을 맞고 자리에 일어나 보니 요키시가 나보다 더 아파 하더라"며 진심을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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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에릭 요키시. / 사진=OSEN 제공
최근 요키시는 팀의 복덩이로 활약하는 중이다. 5월 갑작스럽게 찾아왔던 부진을 깨고 6월 3경기에서 2승을 획득했다. 6월 들어서는 단 1실점도 기록하지 않았다. 4일 고척 SK 와이번스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 지난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9이닝 완봉승, 그리고 15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개인 최다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7이닝 무실점했다.

장정석(46) 키움 감독은 "요키시는 투구수가 80개만 돼도 불펜을 준비시켜야 할 것 같은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 고비를 잘 넘긴 것 같다. 올해 처음 한국에서 뛰고 있는데, 스스로 위기를 넘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흡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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