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실점→극적 동점골, 마침내 성남의 저력이 돌아왔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9.06.16 09:19
  • 글자크기조절
image


[스포탈코리아=성남] 정현준 기자= 성남FC가 퇴장 악재와 실점을 이겨내고 소중한 무승부를 거뒀다. 시간이 흐를수록 빛을 잃던 저력이 마침내 돌아왔다.

성남은 15일 오후 7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6라운드에서 후반 4분 룩에게 실점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터진 에델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경남FC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성남은 2주간 6월 A매치 휴식기를 절치부심의 시간으로 삼았다. 최근 7경기 연속 무승을 끊고, 급격히 떨어진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힘을 쏟았다. 성과는 초반부터 나왔다. 성남은 초반부터 빠른 공격, 전진 압박, 과감한 슈팅을 시도해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에 경남은 성남의 맹렬한 공격에 진땀을 흘렸고, 좀처럼 볼을 전개하지 못할 정도로 고전을 거듭했다.

전반 27분 예상치 못한 상황이 터졌다. 골키퍼 김동준이 경남 김승준을 막는 과정에서 태클이 깊었고,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통해 퇴장을 선언했다. 갑작스러운 수적 열세에 경기 흐름이 순식간에 달라졌다. 성남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경남은 이 점을 파고들어 경기를 장악했다. 힘겹게 버티던 성남은 후반 4분 룩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실점까지 허용했다. 수적 우위와 선제골을 등에 업은 경남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성남은 위기에서 빛을 발했다. 실점 후 예리한 공격을 퍼부어 경남을 괴롭혔다. 서보민이 왼쪽 측면에서 헤집고, 에델은 최전방과 2선을 넘나들며 경남의 빈 공간을 공략했다. 결국 절실하던 순간에 성남이 바라던 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에델의 슈팅이 경남 골키퍼 이범수 선방에 맞고 정면으로 흘렀다. 볼을 잡으려던 임채민이 이광선과 몸싸움에서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에델이 천금 같은 기회를 골로 성공시켜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image


오랜만에 성남의 저력이 발휘된 경기였다. 성남은 이번 시즌 강력한 수비가 손꼽히지만, 감춰둔 또 하나의 무기는 뒷심이다. '포기하지 말자'라는 일념으로 똘똘 뭉치고, 마지막까지 득점 기회를 엿본다. 지난 3월 수원 삼성과 K리그1 3라운드가 대표적이다. 당시 성남은 염기훈에게 먼저 골을 내주고도 흐트러지지 않았고, 빠르게 재정비한 뒤 화끈한 공격으로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성남은 한때 강력한 수비와 경기 막판 발휘되는 저력을 앞세워 상위권을 위협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비가 급격히 무너졌고, 문제점으로 꼽히던 공격은 무뎠다.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만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단단한 수비력을 되찾았으나 결정력은 여전히 아쉬웠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헌신적인 움직임은 여전했지만 상대를 위협하고, 경기 결과를 뒤집을 위력은 없었다.

절치부심한 결과가 그라운드에서 드러났다. 이날 성남은 1명이 부족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하며 경남을 흔들었다. 성남은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이날 얻은 승점 1점은 그 이상의 의미가 담긴 값진 소득이었다.

남기일 감독도 저력을 발휘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뜻하지 않은 퇴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고 있는 상황도 있었다. 어려웠을 텐데 열심히 해줬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힘이 생겼다. 승점 3점을 목표로 했는데 1명이 없고, 지고 있는 걸 감안하면 귀중한 승점을 얻었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선수단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확신이 가득하다. 주장 서보민은 "경기력은 마음에 들었다. 시기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골만 터지면 연승도 가능할 것 같다. 승리는 언제든지 가져올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성남은 경남전에서 얻은 자신감, 저력을 토대로 재도약에 나선다는 각오를 굳게 다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가 더 재미 있어지는 공간 `스포탈페이스북`

보도자료 및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