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성적 안 좋지" 폭언 들은 오지현, 그래도 웃었다 [★현장]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6.17 10:18 / 조회 : 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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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는 오지현(원 안). /사진=심혜진 기자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23·KB금융그룹)이 아쉽게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를 마감했다.


오지현은 지난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파72·686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4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이로써 오지현은 최종합계 8오버파 296타,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오지현은 2승을 거두며 대상 포인트 2위, 상금 3위 등 대세로 떠올랐다. 그 중 1승이 바로 한국여자오픈이었다. 오지현은 작년 이 대회에서 최저타 신기록을 세우며 생애 첫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리고 올해 타이틀 방어를 위해 나섰다. 하지만 올 시즌 상황은 좋지 않다. 출전한 8개 대회에서 톱10에 오른 게 단 2번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지난 4월 초 다리 부상을 당한 후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대회(7위)를 제외하고 모두 톱10에 들지 못했다. E1 채리티 오픈에선 기권했고, 이어진 롯데 칸타타 여자 오픈에서는 컷탈락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도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오지현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쉽다. 그래도 끝까지 나흘 동안 칠 수 있어 뜻깊은 한 주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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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현./사진=KLPGA
사실 인터뷰에 앞서 작은 소동이 일었다. KLPGA 대표 선수답게 오지현을 응원하는 갤러리들이 많았다. 경기를 마치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고 나오는 오지현 앞에는 많은 갤러리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바람이 불면서도 강한 햇빛이 내리 쬐는 상황이었지만 오지현은 친절하게 응대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인터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모두에게 사인을 해줄 수 없었다. 갤러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이동하는 오지현에게 누군가 "그러니까 성적이 안 좋지"라며 폭언을 했다. 오지현의 표정은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애써 웃은 채 인터뷰에 나섰다. 오지현은 부상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부상 때문에 힘들었는데 완치된 상태는 아니지만 관리하면서 좋아지고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강조한 뒤 "성적이 좋지 않아 팬들이 아쉬워하시는데 후반기에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려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오지현은 스윙을 교정 중이다. 코치도 안성현 프로로 바꾼 상황. 적응 중이라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단계라 했다. 오지현은 "스윙을 교정한 지 약 한 달 정도 됐다. 우측 미스가 많았는데 그 부분을 고치고 있다. 프로님의 스윙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아직 어색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고, 후반기에는 더욱 좋은 성적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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