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소사이언' SK 소사 "첫 경기 부진? 그게 야구다"[★현장]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6.1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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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소사 /사진=한동훈 기자
SK 와이번스 헨리 소사가 '소사이언'으로 돌아왔다. 첫 경기 부진을 완벽히 씻어내며 KBO리그 복귀 승리를 신고했다. '우승 청부사' 소사는 부담을 갖기 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쌓아 가겠다고 다짐했다.

소사는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4-0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 9일 복귀전 패전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완벽히 회복했다. 소사는 "예전의 소사다운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SK는 무난한 3선발 브록 다이손을 과감히 교체했다. '이닝이터' 소사를 선택했다. 다익손은 경기 당 5이닝을 갓 넘기는 다소 부족한 이닝 소화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우승을 노리는 SK는 다익손이 무게감이 조금은 떨어진다고 판단,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뛰었다가 세금 문제로 인해 대만으로 터전을 옮긴 소사를 데려왔다.

위험 부담이 컸다. 실패했을 경우 잘못된 선택을 향한 비난의 화살을 피해갈 길이 없었다. 하필 복귀전인 9일 삼성전엔 4이닝 7피안타 8실점 난타를 당했다. 염경엽 감독은 그래도 걱정하지 않았다. 구위가 살아 있었기 때문에 볼 배합만 가다듬으면 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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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
소사는 바로 두 번째 등판서 물음표를 지워냈다. 직구 최고구속 154km를 기록하며 삼진 10개를 솎아냈다. 특히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1, 2루 위기서 박석민과 양의지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소사는 슬라이더를 날카롭게 바닥에 떨어뜨려 둘 다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염경엽 SK 감독도 한시름 놓았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소사의 복귀 첫 승을 축하한다"면서 "1점 차 승부 상황에서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준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고 기뻐했다.

소사도 비로소 활짝 웃었다. 소사는 삼성전 패배를 돌아보며 "그게 야구다"라며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다만 그날 경기를 교훈 삼아 스트라이크를 더 많이 던지고 최대한 낮게 제구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 소사는 "감독님이 전혀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장점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잊고 다음 경기 준비 잘하라고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도 덜어내려고 한다. 소사는 "지금부터 너무 멀리 생각하면 안 된다. 그런 것에 집착하면 부담이 될 수 있다. 매 경기 충실하게 최선을 다해 쌓아 나가다 보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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