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움길' 가슴 울린 日성노예제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말 [별★한컷]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6.16 08:30 / 조회 : 2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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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움길'의 이옥선 할머니 /사진제공=영화사 화요일


한 주간 인상 깊었던 현장의 ‘한컷’을 소개합니다.


"우리의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우리는 꼭 배상을 받아야 한다."

영화 '에움길'에 출연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진심 어린 말이 마음을 울렸다. 그는 담담하게 말을 하다 격앙된 목소리로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에움길'(감독 이승현)은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의 특별한 일상을 담은 휴먼 다큐 영화다.

이옥선 할머니는 최근 '에움길' 언론배급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생사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격앙된 목소리로 일본에 배상을 꼭 받아야 한다고 밝히면서, 젊은 층들의 관심을 독려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저는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에서 15살 때까지 컸다. 가정이 곤란해서 부산에서 울산으로 갔다. 울산에서 심부름 하는 일을 했다. 주인이 나를 심부름을 보냈고, 돌아오는 큰 길에서 남자 두 명이 길을 막았다. 코를 들고 보니 한 명은 일본, 한 명은 한국 사람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두 사람은 묻지도 않고 (내) 팔을 하나씩 잡고 무조건 끌고 갔다. 나는 그렇게 끌고 갔다. 그리고 나는 중국 연변으로 가게 됐다. 중국에서 좋은 대접을 못 받고 총과 칼에 맞았다. 일본이 중국에서 위안소를 만들고 한국 딸들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 다 죽였다"고 설명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이제 우리는 누굴 보고 얘기해야되나. 해방된 지 몇 십년이 됐는데 일본이 사죄를 안 하고 있다. 일본 총리 아베가 우리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할 때가 있을지 모르겠다. 일본군들은 나쁜 짓만 했다. 그렇게 해놓고 지금 와서 안 그랬다고 한다"고 했다.

또 이옥선 할머니는 "어느 부모가 딸을 키워서 일본군에 바치나. 오늘 와서도 할머니들이 말하는 게 다 거짓이라고 한다. 우리가 진실이다. 우리는 위안부가 아니다. 할머니들이 모두 다 죽었다고 해도 이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우리는 꼭 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처음엔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그러나 말을 할수록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달라는 듯 격앙된 목소리로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이야기했다. 이옥선 할머니의 말은 관객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또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던져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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