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재판을 보러 팬들은 줄서서 기다렸다[★현장스케치]

수원지방법원=윤상근 기자 / 입력 : 2019.06.1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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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박유천 /사진=김창현 기자


그룹 JYJ 멤버 출신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의 마약 혐의 재판이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수원지방법원 내 해당 법정은 적지 않은 인원들로 북적였다. 일찌감치 법정 앞에 도착한 박유천의 팬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최소 10명은 넘어 보였다. 이후 취재진까지 몰리면서 재판 시작이 임박했을 때는 50여 명 이상이 법정 앞에 서 있었다. 박유천의 마약 혐의 재판 법정은 소 법정이었고 재판이 시작됐을 때는 법정 안이 취재진과 팬들로 꽉 차 있었다.

박유천은 14일 수원지방법원 형사4단독 심리로 진행된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 첫 공판기일에 참석했다. 박유천은 지난 2월과 3월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31)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중 일부를 서울 용산구 황하나 자택 등에서 7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았으며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마약 조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오자 결국 부인했던 주장을 번복하기에 이르렀다.


박유천의 혐의 인정과 함께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이 사건은 이후 검찰 송치, 구속 기소를 거쳐 첫 공판기일이 결심공판으로 마무리됐다.

검찰은 박유천에 대해 징역 1월 6개월과 추징금 140만 원을 구형하고 만약 집행유예 판결을 내릴 시 보호관찰 및 치료 등의 조치를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어 최후변론이 이어졌다. 먼저 변호인이 박유천의 혐의에 대해 언급하고 "피고인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 마약을 한 행위에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으며 거짓 기자회견을 한 것 역시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송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마약을 투약하는 과정에 있어서 황하나의 진술과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황하나에게 전가하려는 의도 역시 없다"라고 밝혔다. 사실상의 혐의 인정과 선처 호소를 강조했다. 이미 박유천은 재판에 앞서 수 차례 반성문도 제출한 상태였다.


박유천은 자신에게 온 최후변론에서 앞서 직접 적은 글을 읽었다. 이미 박유천은 변호인이 최후변론을 하고 있을 때 눈물을 흘리며 훌쩍이고 있었고 직접 변론을 하면서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박유천은 "구속된 이후 직접 팬들이 걱정해주시고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지은 잘못으로 저를 믿은 분들이 힘이 됐는지 모른다. 큰 죄를 지었다는 생각이 들고 잘못을 인정한다. 미워하는 마음 대신 마지막까지 믿어준 분들께 죄송하고 안에 있으면서 자유의 소중함을 느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등의 심경을 밝혔다. 박유천은 계속 눈물을 흘리며 글의 상당 부분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이와 함께 박유천을 재판에서 보기 위해 오래 기다린 팬들은 박유천이 수의를 입고 고개를 숙이며 재판에 임하고 최후변론에서 눈물을 흘리자 같이 슬퍼하고 있었다. 팬들은 그간의 행보에 대한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모습에 더욱 가슴 아파하고 있었다.

박유천에 대한 선고 기일은 오는 7월 2일로 예정됐다. 박유천이 과연 실형을 면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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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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