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엘롯라시코다! 3연전 쏟아진 웃지 못할 진기록들 [★현장]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6.1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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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롯데가 3일 연속 연장 혈투를 펼쳤다. /사진=LG트윈스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3일 연속 연장 사투를 펼치며 진기록들을 쏟아냈다. 결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엘롯라시코'의 명성을 마음껏 뽐냈다.

LG는 13일 잠실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12차전서 연장 10회말 터진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LG와 롯데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연전을 모두 연장 승부를 벌였다. 11일에는 연장 12회 끝에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12일에는 연장 10회에 LG가 4-3으로 이겼다. 13일에도 연장 10회에 LG가 끝내기 점수를 뽑았다.

먼저 3연전 모두 연장전은 KBO 역대 3호다. 1984년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잠실 삼미와 MBC의 3연전이 최초다. 2호는 13년 뒤인 1997년 4월 15일부터 17일까지 잠실에서 벌어진 LG와 해태의 3연전이다. 이번 LG 롯데전은 무려 22년 만에 다시 나온 진풍경이었다.

LG 류중일 감독은 "나도 힘들었지만 선수들이 더 힘들었을 것"이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그래도 집중력을 끝까지 잃지 않은 선수들이 대견하다. 투수들 소모가 컸는데 주말 3연전 준비를 잘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LG는 롯데와 3연전 직전 경기인 9일 한화전에도 연장 11회까지 간 끝에 3-1로 간신히 이겼다. LG는 4경기 연속 연장전인 셈. 4경기 연속 연장전은 KBO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이자 역대 2호다. 재미있는 점은 이 기록 보유자도 LG다. LG는 2007년 9월 7일 잠실 SK전부터 11일 잠실 롯데전까지 4경기 연속 연장전을 펼친 바 있다.

12일에는 비공식 기록이긴 하지만 KBO리그 역대 최초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 끝내기' 장면도 나왔다.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1, 3루서 오지환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는데 그 공이 뒤로 빠져 낫아웃이 됐고 3루 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았다. KBO는 끝내기 폭투 기록만 집계한다. 공식 기록업체 문의를 통해 '낫아웃 폭투 끝내기'는 최초로 확인됐다.

11일에는 야수 엔트리를 모두 소모한 롯데가 투수 2명을 야수로 투입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투수 박시영이 대주자로, 투수 정성종이 대타로 등장했다. 투수 2명이 야수로 사용된 풍경은 KBO리그서 무려 1439일 만이었다. 당시에도 롯데였다. 2015년 7월 3일 SK전에 연장 12회까지 가면서 투수 박세웅과 이정민이 대주자로 출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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