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 "유재석→유노윤호 '놀면 뭐하니?', 즉흥으로 흘러가"[직격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06.13 11:23 / 조회 : 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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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 /사진=MBC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가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으로 매주 새로운 아이디어를 방출했던 김태호 PD가 이번엔 유튜브에 도전했다. 채널 이름은 '놀면 뭐하니?', 첫 번째 시도는 릴레이 카메라 '발 없는 카메라가 천리간다'다.

지난 12일 김태호 PD는 온라인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에 '놀면 뭐하니?' 채널을 개설하고 '발 없는 카메라가 천리간다' 영상 다섯 편을 깜짝 공개했다. 김태호 PD의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MBC 전파가 아닌 웹을 통한 영상 공개는 대중들이 예상치 못한 '깜짝 선물'이었다.

'발 없는 카메라가 천리간다'는 김태호 PD가 유재석에게 "자연스런 일상을 찍으면 된다"며 대뜸 카메라를 넘겨주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무한도전'부터 함께한 세월이 10여 년인데, 유재석은 아직도 김태호 PD의 제안에 황당해 한다. '발칙한 제안'에 고민하던 유재석은 조세호에게 카메라를 넘겨줬고, 태항호, 유병재, 딘딘, 동방신기 유노윤호까지 바통을 이어 받았다.

제작진 없는 '일상 녹화'는 의외의 볼거리들을 선사했다. 태항호의 결혼 소식과 낮술, 아이돌 유노윤호의 가족과 관련한 속 이야기 등 TV 프로그램이었다면 접하지 못했을 모습이다. 그렇게 김태호는 과감히 온라인 영상으로 뛰어들었고, 대중들은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느꼈다. 채널 개설 이틀 만인데 13일 오전 11시 기준 구독자 수 8만 명 이상, 누적 조회수 160만 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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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놀면 뭐하니?' 채널 '릴레이 카메라' 영상 캡처


김태호 PD는 13일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유튜브 영상 공개 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에 대해 "테스트 차 올렸는데 화제가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김태호X유재석 케미는 사랑'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두 사람의 아웅다웅 티키타카가 웃음을 준 것. 또한 생각지도 못했던 연예인들의 일상 공개가 흥미를 선사했다.

이에 대해선 "재미있게 봐주시면 저희야 너무 감사하다. 그저 재미 때문에 올린 건 아니고 결국 카메라가 화자가 돼서 자기가 보고 듣고 온 이야기를 풀어놓는 걸 시도했다. 날 것의 느낌이 재미있었다. 새로운 느낌이 들어서 공유해도 좋겠다 싶었다. 제작진이 있었으면 담기지 못할 자연스러움이 담긴 것 같다"고 전했다.

처음 공개된 다섯 영상들 속에서는 조세호를 제외하고 과거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카메라를 넘겨주거나 그들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김태호 PD는 "카메라를 갖고 있던 분이 각자 차례로 전달을 한 것이었고 굳이 '무도' 멤버에게 전달하지 말자는 의도도 없었다. 즉흥성으로 흘러갔다"며 "'무도' 멤버들이 꼭 나올 이유는 없는 영상이었다"고 콘텐츠의 성격을 설명했다.

아이돌 유노윤호에게까지 카메라가 전달 될 거라 기대했는지 묻자 "처음부터 '릴레이 카메라'로 가야겠다는 의도도 아니었다. 처음에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줬더니 유재석이 조세호에게 카메라를 건네준 후 나에게 전화가 왔더라. 어떤 걸 담을지 고민하길래 그 때 내가 '정해진 분량이 찰 때까지만 채워서 가져와라. 카메라를 넘겨줘도 좋다'고 말했다. 그렇게 즉흥적으로 의도치 않은 이야기로 흘러갔다"고 답했다.

해당 콘텐츠가 MBC 방송으로도 나올까. 김태호 PD는 "다섯 번째 영상에서 마무리로 내가 다시 유재석에게 카메라 두 대를 주고 끝냈는데 지금도 어디서 카메라가 돌고 있다"며 "일상이 어떻게 담겨오느냐에 따라 방송 여부가 결정 될 것 같다. 우리의 콘텐츠 고민을 이 영상으로 시도하면서 뿌리는 갖출 수 있겠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후배 PD들과 작업한 방송을 선보일 계획인 김태호 PD는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구상 중이다. 그는 "방송 상으론 새 콘텐츠가 내용면에서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TV 채널만이 아니라 디지털과 같이 가는 방향을 생각했다"며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는 분들과 유기적으로 연결해도 좋겠다 싶었다. 이번 건 애초부터 방송에 낼 생각은 아니었고,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들이밀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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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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