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 10년' 이진성 대표 "god 만나 시작한 매니저 길…"(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㊸킹콩 by 스타쉽 이진성 대표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9.06.12 10:30 / 조회 : 26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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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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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킹콩 by 스타쉽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한일월드컵 분위기가 무르익던 지난 2002년, 스포츠 에이전시 매니저의 꿈을 키우던 한 청년은 우연한 기회로 연예기획사 싸이더스HQ에 발을 들이게 됐다. "재밌는 경험이 되겠다"고 시작한 연예인 매니저로서 첫발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연기자 레이블 킹콩 by 스타쉽을 이끌고 있는 이진성(42) 대표의 이야기다.

그룹 god의 로드 매니저로 출발한 이 대표는 어느덧 영화와 드라마 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연기자 전문 엔터테인먼트사의 수장이 됐다. 그 사이 김범, 유연석, 이광수, 김지원, 이동욱 등 오랜 시간 동고동락했던 배우들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한류 스타로 발돋움했고, 킹콩 by 스타쉽은 100~150억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43번째 '스타메이커' 인터뷰이로 이 대표를 만났다. 그는 2009년 '킹콩엔터테인먼트'로 법인을 설립한 이후 10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왔다. '롱런'의 원동력은 수년간 한솥밥을 먹어온 배우, 직원들과의 돈독한 '신뢰'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진정성'을 꼽으며 이야기를 하나둘 풀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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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킹콩 by 스타쉽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매니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겠죠?

▶대학 시절 체육학과를 전공했어요. 졸업을 앞둔 4학년 2학기 때 스포츠 에이전트를 공부하고 싶어 독일로 유학을 갈 계획을 잡고 있었죠. '제리 맥과이어'가 제 인생영화에요.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친척 동생이 싸이더스HQ에서 god 매니저를 하고 있었는데, god 4집 활동 시절 '매니저가 필요하다고 할 생각이 있느냐'고 제안이 왔어요.

고민을 좀 했는데 스포츠 에이전트가 연예인 매니저와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재미있겠다는 마음에 한 번 해볼까 했어요. 어느 정도 경험해 보고 제가 계획했던 스포츠 에이전트 공부하러 유학 가면 되겠다 싶었죠. 그렇게 처음으로 god 숙소에 입성을 해서 god와 로드 매니저로 시작했어요. 그때가 26살이었죠.

-매니저로 처음 담당한 연예인이 god였네요.

▶네. 막상 시작했는데 god 친구들이 준형이 형 빼고 다 저보다 동생이었어요. 숙소 생활을 함께 하면서 되게 재미있고 즐겁게 일했어요. 로드 매니저 시절이었으니 몸은 힘들었지만, 새벽까지 작업하고 치킨에 맥주 마시고 가족 같이 생활하면서 정도 많이 들었죠. 결국 저도 이 일이 정말 즐거워서 그만두지 않고 계속 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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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킹콩 by 스타쉽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그 이후로 계속 god 매니저를 하셨나요?

▶한 번 위기가 있었죠. 싸이더스HQ와 JYP엔터테인먼트가 나뉘면서 더 이상 god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죠. 저는 음반 사업부 소속이었는데, 부서가 해체되면서 일을 그만둬야 하나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다 연기 파트 쪽에서 '파트를 바꿔서 일해볼 생각 없느냐'는 제안이 오면서 다시 길이 열렸어요.

-가수에서 배우 매니지먼트로 전향하신 거네요.

▶그렇죠. 박신양, 장혁, 박민영, 마동석, 이청아 등 여러 배우들을 거쳤고, 당시 박신양 선배의 '파리의 연인'이 있던 해였는데, 덕분에 팀장도 제법 빨리 달았어요. 2004년 말까지 싸이더스HQ에서 열심히 일했죠.

-그 다음 행보는 어땠을까요?

▶2007년 9월 독립을 했어요. 그 회사가 킹콩엔터테인먼트죠. 당시에는 사무실을 얻을 만한 여력이 안 돼서 제가 혼자 살던 오피스텔로 사업자를 내고 일을 시작했어요. 처음만 해도 연기자와 매니지먼트 회의할 때 커피숍에서 해야 할 만큼 쉽지는 않았어요. 법인을 설립한 건 2009년이죠. 그 기준으로는 올해 10주년을 맞았어요. 법인 설립하려면 5000만원 정도 필요했는데,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서 했어요. 지금은 갚았습니다. 하하.

-당시 첫 배우는 누구였어요?

▶김범 씨요. 싸이더스HQ에서 그만 두려고 생각할 즈음 김범을 소개 받았어요. 제가 당시 비교적 어린 나이였고, 독립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었지만, 김범과 같이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그 이후 유연석, 이청아, 성유리, 박민영 등 인연이 있었던 연예인들과 함께 하게 됐어요. (이)청아는 싸이더스HQ 시절 같은 팀이었는데, 전속계약이 끝나고 같이 일을 하게 됐고, (유)연석이는 제대하자마자 청아의 소개로 알게 돼 지금까지 인연이 됐죠. 소속사가 전혀 없다가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저를 만났어요. 10년 넘었죠.

-독립을 결정하게 된 마음을 좀 더 듣고 싶어요.

▶어느 시점에는 자기 콘텐츠를 매니지먼트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쉽게는 하기 어렵죠. 용기, 콘텐츠, 자금도 필요하니까.

싸이더스HQ에서 팀장으로 일을 하면서 당시 배우들이 13명 정도 됐는데, 혼자 관리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매니저와 배우들 서로 아쉬움이 컸던 구조였죠. 이렇게 집중할 수 없는 구조와 규모가 됐을 때는 차라리 제가 제 일을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에는 무모할 만큼 열정이 있긴 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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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엔터테인먼트로 해 오다 2017년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와 합병을 하게 됐어요.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김시대 대표님이 먼저 제안을 해주셨어요. 당시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콘텐츠의 규모'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시점이라, 특별하게 고민은 안 하고 같이 일을 해보자고 손을 잡았어요. 원래 친한 사이는 아니었는데, 김 대표님이 워낙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계신 분이셨기 때문에 서로 얘기하면서 신뢰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현재 그 선택에 대해 자평한다면요?

▶지금까지는 굉장히 안정적으로 성공적인 미래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고 생각해요.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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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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