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9일 만에 나온 진풍경... 롯데, 투수 2명 야수로 쓰고 '쓴잔' [★현장]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6.11 22:50 / 조회 : 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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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성종.


롯데 자이언츠가 투수를 대타, 대주자로 내보내는 등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5연패서 탈출하지 못했다.


롯데는 11일 잠실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0번째 맞대결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투수 2명이 야수로 사용된 진풍경은 KBO리그서 무려 1439일 만이다. 당시에도 롯데였다. 2015년 7월 3일 SK전에 연장 12회까지 가면서 투수 박세웅과 이정민이 대주자로 출전한 바 있다.

8회말 정훈을 대수비로 투입하면서 마지막 야수 카드를 소진한 롯데는 9회초에 대주자로 투수 박시영을, 12회초에 대타로 투수 정성종을 투입하는 사투를 벌였으나 리드를 잡는 데 실패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 레일리의 8⅓이닝 1실점 역투 속에 승리의 희망을 엿봤다. 1회말에 선취점을 빼앗겼으나 레일리가 추가 실점 없이 버텨 8회초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고작 1점을 얻는 데에 치른 비용이 너무 컸다.

7회초 안중열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동한이 대주자로 나갔다. 배성근 타석에 허일이 대타로 나섰다. 허일이 유격수 뜬공, 민병헌이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7회말 수비에 돌입하며 허일은 포수 나종덕과 바뀌었다. 7회에 교체카드 3장을 소진했다.

0-1로 뒤진 8회초에는 신본기 타석에 김문호가 대타로 나왔다. 김문호는 1루 땅볼 아웃됐다. 다행히 손아섭, 이대호, 오윤석의 안타로 1-1 동점에는 성공했다. 8회말 수비 때 김문호 대신 정훈이 1루수로 들어갔다. 야수 교체 멤버를 모두 사용했다.

10회초 선두타자 이대호가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롯데는 박시영을 대주자로 썼다. 그러나 전준우가 삼진, 오윤석이 병살타를 쳐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연장전이 12회까지 접어 들면서 타순이 돌아 박시영 차례까지 왔다. 12회초 2사 후 손아섭이 볼넷으로 살아 나가면서 4번 타자 타순이 온 것이다. 이번에는 투수 정성종이 대타로 나섰다. 하지만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불행 중 다행으로 롯데는 12회말 수비도 실점 없이 막았다. 무승부에 만족하며 연패가 6경기로 늘어나지 않은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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