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 이것만 보완하면 리그 에이스" 이강철 감독의 조언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6.0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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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알칸타라.
"지금도 물론 정말 잘 해주고 있지만 세밀한 부분이 아쉽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팀 내 1선발로 활약 중인 라울 알칸타라(27)가 리그를 호령할 에이스로 거듭나려면 조금 보완할 부분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알칸타라에 대해 "세밀한 부분이 아쉽다"고 밝혔다. 물론 지금도 에이스이지만 발전 가능성이 명확하게 보이기 때문에 하는 말이었다.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투구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이강철 감독은 봤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12경기 85⅓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 중이다. 이닝 2위, 다승 9위, 평균자책점 8위 등 주요 부문 톱 10에 이름을 올려 놨다. 이 중에서도 돋보이는 부분은 이닝이다.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88⅔이닝으로 1위인데 13경기다. 선발 등판 시 평균 이닝은 알칸타라가 유일하게 7이닝을 넘긴다.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는 맞지만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를 살펴보면 '에이스'라 불리는 두산 린드블럼(3.57)이나 LG 윌슨(3.26), SK 김광현(2.72) 등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알칸타라는 2.56으로 6위다.


이강철 감독은 알칸타라가 단조로운 투구패턴을 개선한다면 우승팀 에이스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 기대했다. 이강철 감독은 "1선발이라면 점수 차도 보고 상대 타순도 보고 경기 흐름도 볼 줄 알아야 한다"면서 "피해 가야 할 때에는 피할 줄 아는 것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알칸타라는 직구와 싱커 위주로 타자를 힘으로 제압하는 스타일이다. 투구수가 늘어나거나 타순이 두 바퀴 이상 돌면 위력이 떨어진다. 5일 LG전에서도 1-0으로 앞선 6회말 김현수에게 초구 안타, 조셉에게 3구 홈런을 허용해 허무하게 역전을 당했다. 알칸타라의 시즌 피OPS는 0.690인데 6회에는 0.784, 7회에는 0.843으로 치솟는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높아지기 마련이지만 린드블럼(6회 0.692, 7회 0.733), 윌슨(6회 0.470, 7회 0.555)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다.

이강철 감독은 "알칸타라는 정말 좋은 투수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만 던지면 단순한 이닝이터다. 5일 경기 같은 경우도 1점 차에 상대 3, 4, 5번이 나오는 타순이다. 이전부터 초구를 노리고 들어오고 있었다. 3점 차 이상 이기고 있을 때에는 상관 없다. 객관적으로 보면 이런 부분들이 아쉬운 것"이라 설명했다.

직접 불러 조언을 하기도 쉽지 만은 않다. 이 감독은 "예전부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지만 결과가 좋게 나와 섣불리 말을 꺼내기 조심스러웠다"면서 "이제 한 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그런 디테일과 집중력을 조금만 개선하면 알칸타라는 정말 리그 1선발급 투수가 될 수 있다. 다른 부분은 다 잘 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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