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조장풍' 현실에 필요한 히어로, 닮고 싶어"[★FULL인터뷰]

MBC 월화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조진갑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9.06.05 14:13 / 조회 :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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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키이스트


"잘 끝난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MBC 월화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극본 김반디, 연출 박원국)의 주인공 조진갑 역의 배우 김동욱(36)은 연이은 촬영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밝은 미소를 지었다.

데뷔 첫 타이틀 롤에 도전해 호평을 얻은 데다 드라마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기에 그의 기쁨은 더했다.

드라마 종영 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키이스트 사무실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김동욱은 "생각했던 것보다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끝이 났고, 시청자들 분들이 좋은 반응을 해주셨다"며 "무엇보다 큰 탈 없이 끝나 다행이다"고 흐뭇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4월 8일 첫 방송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는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3위로 시작했지만, 점점 시청률이 상승해 1위로 뛰어올랐다. 김동욱은 이번 작품을 통해 원톱 주연으로서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 됐다.

"(첫 타이틀 롤로서)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촬영하면서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다행히 방송 2, 3주차 지나면서 반응도 좋아지고…일희일비하면서 찍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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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키이스트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조진갑이 '갑질' 악덕 사업주 응징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풍자 코미디극으로 만들어진 만큼, 실제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들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아무래도 연기하면서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있었어요. 실제 뉴스에 나왔던 사건들을 드라마에 가져와서 이야기하고 다룰 때는, 배우도 그걸 분명히 인식하고 연기해야 하니까요. 다소 가볍고 재밌는 신들의 경우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하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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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속 조진갑 역의 김동욱 /사진제공=키이스트


김동욱은 극 설정상 전직 유도선수이자 체육교사인 조진갑을 표현하기 위해 10kg가량 체중을 늘렸다. 여기에 격렬한 액션신을 소화하면서 불린 몸을 유지해야 했기에 결코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액션신을 찍는데 살이 찌니까 숨이 차더라고요. 초반에는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체중을 늘렸었는데, 한창 촬영 중일 때는 운동할 시간이 없어 몸이 더 둔해졌던 것 같아요. 처음 대본 4부를 받았을 때부터 '아, 액션신이 꽤 나오는구나' 생각은 했지만… 중반부 지나면서까지도 (액션신이) 계속 나오더라고요. 하하."

김동욱은 실감 나는 액션신을 보여주기 위해 유도도 직접 배웠다고 했다. 그는 1달 반여 동안 전 유도 국가대표 선수 조준호 코치, 종합격투기 김동현 선수 등의 지도 아래 훈련을 받았다.

"자칫 어설퍼 보이면 안 되니까 부담이 됐다"는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유도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했다. "너무 매력적인 운동이에요. 본격적으로 배울 생각도 해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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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키이스트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김동욱이 데뷔 15년 만에 도전한 첫 타이틀 롤 작품이었다. 원톱 주연 배우로서 촬영 현장 분위기를 주도해야 하는 부담도 적지 않았을 터.

"자꾸 나 혼자 '뭘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사람이 오버하게 되고, 정작 내가 해야 할 것을 놓치게 되거든요. 작품에서 나오는 분량이 많다 보니 연기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많았던 건 분명하지만, 현장에서 불편하게 하지 하려고 신경을 썼어요."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김동욱을 비롯한 주조연 배우들의 호연과 사이다처럼 시원한 전개, 적재적소에 더해진 웃음과 공감 코드가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극 중 조진갑과 대립 관계를 형성했던 구대길 역의 오대환, 조진갑의 옛 제자 천덕구 역의 김경남, 조진갑의 전 아내 주미란 역의 박세영 등 비중 있는 배우들의 열연도 인상 깊었다.

김동욱은 "워낙 성실하고 인간적이고 진실 된 친구들"이라며 "연기도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라 든든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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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키이스트


극 중 조진갑은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전형적인 '히어로' 캐릭터로서 악덕 사업주를 응징하며 시청자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김동욱은 섬세한 표정 연기와 특유의 목소리 톤을 십분 활용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갑질' 타파를 주제로 하는 여타 드라마와 비교됐지만 김동욱은 자신만의 색깔 있는 연기로 차별화를 꾀했다.

"실제 조진갑처럼 살기는 쉽지 않죠. 평소 제가 얼마나 정의로운 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비겁하게는 안 살려고 해요. 제가 히어로 물을 워낙 좋아하는데, 히어로는 능력이 있어서 좋은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에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조진갑을 보시면서 '현실에 필요한 히어로'라는 느낌을 받았다면 성공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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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속 조진갑 역의 김동욱 /사진제공=MBC


김동욱이 닮고 싶은 조진갑만의 매력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그는 "조진갑이 나와 비슷한 지점이 있다면,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좋은 사람들과 만나고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진갑 주위엔 점점 믿을 수 있는 친구들이 많이 생긴다. 그게 진갑이란 인간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그런 부분은 참 닮고 싶다"고 말했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마친 김동욱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모색할 계획이다. 지난해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 OCN 드라마 '손 the guest'에 이어 올해 2월 개봉한 영화 '어쩌다, 결혼' 그리고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까지 쉼 없이 달려온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을 향하고 있다.

"차기작이 정해지면 그 역할에 맞춰서 체중을 조절하려고요. 일단 운동하면서 조금은 살을 뺄 계획이에요. 예전에 입었던 옷이 하나도 안 맞더라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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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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