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상수. /사진=뉴스1 |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
삼성이 1-0으로 앞서고 있는 5회초. 김상수가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 구자욱의 중전 안타 때 2루까지 갔다. 이어 러프가 3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주자들이 모두 추가 진루에 성공하며 2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이학주. 초구와 2구째 모두 헛스윙. 0-2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이학주였다. 그리고 3구째.
두산 선발 이현호가 세트 포지션 자세에 이어 공을 뿌리는 순간, 거의 이와 동시에 3루 주자 김상수가 갑자기 홈을 향해 쇄도하기 시작했다.
이를 본 두산 포수 박세혁이 홈 플레이트 쪽으로 나오면서 이현호의 투구를 잡았다. 곧이어 김상수가 홈플레이트를 향해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미 박세혁이 자리를 잡은 뒤였다. 박세혁은 여유 있게 태그에 성공했고, 아웃된 김상수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아쉽기는 타자였던 이학주도 마찬가지였다. 김상수는 5회말 수비를 앞두고 이학주에게 자신의 가슴을 툭툭 치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사실 한 점이 절실한 경기 막판 상황도 아니었다. 비교적 성공 가능성이 적은 홈스틸이다. 이번 홈스틸은 아무래도 벤치의 작전이라기보다는 김상수의 단독 감행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현호의 퀵 모션이 느리다고 판단한 김상수가 과감하게 홈으로 뛰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결과는 실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