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성접대 혐의 수사, 공소시효 만료 언제일까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9.05.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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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양현석, 조 로우, 싸이 /사진=스타뉴스, 뉴시스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출신 가수 승리의 성 접대 의혹이 이제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성 접대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이 의혹을 규명할 수 있을까.

양현석 대표는 최근 MBC '스트레이트' 방송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 성 접대 의혹에 휩싸였다. '스트레이트'는 지난 27일 방송에서 한 목격자의 진술을 전하고 "양현석 대표 등이 참석한 모임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성 접대 정황이 있었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목격자는 "당시 YG 사람들과 재력가를 포함해 남성 8명 정도가 식당 가운데 앉아 있었고 그 주변으로 여성 25명이 앉았으며 여성 10명 이상은 '정 마담'이라 불리는 사람이 동원한 화류계 여성으로 알고 있다. 일반인 중엔 남양유업 창업자의 외손녀 황하나도 있었다"라며 "외국 재력가들은 마음에 드는 여성을 선택해 숙소로 갔다. 매번 자리마다 술집 아가씨들이 많았고 '2차'도 있었다. 일부 여성들은 재력가들의 전용 헬기를 타고 해외로 같이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2014년 7월 마련된 이 자리에는 양현석과 함께 싸이도 있었으며 태국인 밥, 말레이시아인 조 로우도 함께 했다. 태국인 밥은 앞서 클럽 버닝썬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고 조 로우는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 측근이자 국영 투자기업을 통해 45억 달러(한화 약 5조 3000억 원)가 넘는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관리한 혐의로 수배된 인물로 미란다 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도 친분을 과시할 만큼 남다른 인맥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방송 직후 당사자들은 즉각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하고 나섰다. 양현석은 "식당과 클럽에는 갔지만 지인의 초대로 참석했을 뿐"이라고 밝혔고 싸이도 "조 로우와 친구인 건 맞지만 친구와의 자리로만 생각하고 참석했다"라고 해명했다. 조 로우 역시 현지 대변인을 통해 "'스트레이트'에서 제기한 의혹과 관련한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해당 의혹은) 모르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의혹이 커지자 경찰은 제보자와의 접촉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더라도 의혹이 제대로 규명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일단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일반 성매매 알선의 경우 공소시효가 5년이고 영업으로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성을 파는 행위를 할 사람을 모집하고 그 대가를 지급 받은 사람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이다. 여기에 폭행이나 협박으로 성을 팔게 하는 사람의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의혹 제기 내용대로 사건 발생 시점이 2014년 7월이라면 일반 성매매 알선 혐의로 적용했을 때 오는 7월이 공소시효 만료 시점이 된다. 만료 기간까지 물리적으로 시간이 길지 않다. 목격자의 진술 이외에 당사자 소환 조사 역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 역시 수사에 걸림돌이다.

경찰이 이번 의혹에 대해서는 어떤 결론을 내릴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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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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