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또 롤러코스터' LG, 주장 김현수의 그 말을 기억하라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5.2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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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 /사진=뉴시스



LG 트윈스가 타격 슬럼프 탓에 큰 위기에 직면한 것처럼 보인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빈곤한 득점력이 위기 의식을 키운다. 주장 김현수(31)가 시즌 전부터 강조한 '평정심' 유지가 가장 필요한 시점이다.

LG는 28일 현재 28승 25패 승률 0.528로 5위다. 3위 NC 다이노스를 2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6위 한화 이글스는 4경기 차로 떨어져 있다. 6위보다 3위에 더 가깝다. 하지만 투수력과 타력의 전력 불균형이 심해 불안요소로 지적된다. 선발투수가 1~2점만 주고도 패전을 떠안는 경우가 심심찮다. 무뎌진 방망이를 되살릴 해법은 선수들 마음 속에 있다.


LG의 행보는 언뜻 지난해와 비슷하다. LG는 작년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는 기이한 롤러코스터를 수차례 탔다. 특히 4월말 8연승을 질주한 뒤 바로 8연패에 빠져 상위권에 눌러 앉지 못했다. 2018시즌의 LG는 기복이 너무 심했다. 결국 8위로 시즌을 끝마쳤다.

올해도 LG는 8연승 후 기세가 꺾였다. 지난해처럼 8연패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야금야금 승패 마진을 까먹는 중이다. 아직 5위임에도 LG를 바라보는 시선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현수는 올해 초 더그아웃 분위기를 지적했다. 지고 있을 때 너무 무겁게 가라 앉는다는 이야기였다. 지난 1월 김현수는 새 주장에 취임하며 "1년 내내 지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어두울 수가 없다"며 밝은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또 결과에 휘둘리지 않는 '루틴'이 필수라 강조했다. 김현수는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과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다만 우리가 시즌을 소화하는 과정에 있어 준비만큼은 항상 일정하고 꾸준히 해야 한다"며 "그래야 최대한 기복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팀 OPS와 득점 모두 최하위다. 지난 2일까지는 팀 OPS 6위, 득점 4위로 중위권을 유지했다. 오르막 이후에는 당연히 내리막을 타듯 LG의 팀 타격 사이클도 하향세를 맞이했다. 이제 반등 포인트를 찾을 시점이다.

잘 치던 타자들이 하루 아침에 기술을 잃어버린 게 아니다. 심리적으로 쫓기거나 작은 부상 혹은 체력적인 문제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본래의 기술 발휘가 되지 않는 것뿐이다.

이를 단숨에 되살릴 족집게 해법이나 만병통치약 따위는 사실 없다. 선수들이 조바심 대신 긴 호흡으로 여유 있게 감을 되찾으면 된다. 류중일 LG 감독도 선수들을 최대한 기다려주는 편이다. 한 번 믿음을 주면 최후의 순간까지 밀어준다.

다행히 LG는 마운드가 매우 탄탄하다. 타선 부활을 기다리다 붕괴할 정도로 약한 투수진이 아니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원투펀치는 리그 정상급이다. 4, 5선발이었던 임찬규와 배재준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했음에도 류제국, 이우찬이 등장해 빈틈을 채웠다. 뒷문도 영건 정우영과 고우석이 든든하게 지킨다. 임찬규는 이미 재활을 마쳐 복귀 준비가 끝났다. 선발 요원이 풍족해 오히려 불펜으로 돌려 활용할 정도다. 지난 28일 키움전(0-5 패)처럼 답답하게 내주는 경기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공격력이 살아날 때까지 충분히 버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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