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혜 대표 "송윤아 팬클럽 회장서 카라멜이엔티 설립"(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㊶카라멜이엔티 황주혜 대표, 김서윤 이사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05.29 10:30 / 조회 : 5908
  • 글자크기조절

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image
카라멜이엔티 황주혜 대표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배우 송윤아 팬클럽 회장이었어요."


연예인의 팬이 훗날 연예기획사 대표가 된 경우가 있다. 카라멜이엔티 황주혜 대표(40)다.

그는 원래 미술 전공자였다. 그러다 발성 좋은 배우에 매력을 느꼈던 황주혜 대표는 1999년 방영된 드라마 '왕초'를 보고 송윤아의 연기에 빠져들었고, 그해 송윤아 팬클럽 회장이 됐다. 다이어리엔 '왕초'를 매회 보고 쓴 리뷰가 적혀 있었다. 배우에 관심을 가지니 자연스레 배우가 입는 옷, 헤어, 메이크업에 보완점이 보였고, 황 대표는 당시 송윤아 소속사 대표에게 팬클럽 회장으로서 직접 의견을 제시했다.

소속사에서 보자면 황 대표는 배우의 모니터링과 이미지 컨설턴트 역할을 한 셈이다. 그렇게 황 대표는 배우에게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는 걸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고, 엔터 일에 본격적으로 재미를 붙였다. 그는 대학원에 진학하며 캐스팅디렉터 아르바이트부터 본격적으로 엔터 업계에 발을 들였다.

황주혜 대표는 2005년부터 인연을 맺은 김서윤 이사(35)와 함께 2014년 카라멜이엔티에서 배우 박소담을 배출한 후, 현재 정영주, 하재숙, 성기윤, 박동하, 박근록, 박정근, 고동옥, 이재인, 한지원으로 영화, 드라마에서 연령대에 구애받지 않는 개성 뚜렷한 실력파 배우들을 선보이고 있다.



image
카라멜이엔티 황주혜 대표, 김서윤 이사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맨 처음부터 매니저 출신이 아닌 경우인데, 기획사 대표가 된 과정이 궁금하다.

▶이전에 캐스팅디렉터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2005년 박시연, 은지원, 황보가 있던 이야기엔터테인먼트에서 현장매니저를 3년 정도 했다. 그 당시엔 홍보팀이 체계적으로 갖춰지지 않았던 터라 보직을 홍보팀으로 바꿔 일하게 됐다. 그 때 지금의 카라멜이엔티 김서윤 이사와 만나게 됐다.

▶나는 원래 연예인에 관심 있던 사람은 아니었다. 처음에 가수 좋아하는 친구를 따라 방송국에 갔다가 방청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그리고 비디오 스티커 붙이는 일 등 방송국과 기획사에서 필요한 작은 일도 도와주다가 기획사 홍보로 일하게 됐다. 처음 보도자료 쓸 땐 15번 정도 수정하면서 혹독하게 배웠다. (김서윤 이사)

-카라멜이엔티가 설립 초기엔 홍보 대행 전문회사였다.

▶카라멜이엔티 직전에 김서윤 이사와 그 당시에 홍보 회사가 필요하지 않겠나 싶어서 배우 홍보 대행사를 호기롭게 세웠다. 2009년 '런닝맨'을 하던 이광수부터 '동이' 정유미, 오현경, 고아성, 진세연 등 대부분의 배우들이 신인일 때 홍보 대행을 했다. 지금의 유명 홍보 대행사들도 같이 있을 때였다. 그러다 2014년에 카라멜이엔티를 설립하고 이후에 영화 홍보를 도전하게 됐다. 본격적으로 회사를 설립하면서 김서윤 이사도 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학을 배웠고 지금은 동국대에서 영화기획 박사과정에 있다. 학업과 업을 병행하면서 서로 더 의지를 하게 됐다.

-카라멜이엔티가 배우 매니지먼트까지 하면서 첫 번째로 성공시킨 배우가 박소담이다.

▶2012년쯤 우리의 영화 홍보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찾아갔다. 김기덕 필름 PD님과 인연이 닿아서 김기덕 필름 출신 문시현 감독의 입봉작 '신의 선물'을 홍보하게 됐다. 이후로 독립 영화 홍보를 많이 했는데, PD들과 스킨십이 생기면서 2014년 어떤 PD님이 신인 프로필을 건네줬는데 그게 박소담 배우였다. 당시 박소담이 단편을 많이 찍고 있었는데, 박소담과 첫 만남을 잊지 못한다. 첫 미팅 때 23살 박소담이 언덕을 올라오는데 김연아처럼 아우라가 느껴졌다. 그래서 박소담이 한예종을 졸업하고 촬영장에 나갈 때 내가 계속 쫓아다녔다. 이후 '검은 사제들'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이 됐다.

image
카라멜이엔티 황주혜 대표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사바하' 이재인도 그때 만났다고.

▶그 시기에 또 다른 영화 PD님이 소개를 해줘서 5학년 때의 이재인을 만났다. 이전까지 아역을 홍보해 본 적이 없어서 당황했는데 재인이가 나에게 '꿈이 어떻게 되세요?'라고 물었다. 그 순간 재인이가 송혜교처럼 보였다. 어머님에게 같이 이 아이를 성장시킬 수 있겠다고 말했고, 그가 5학년 겨울 방학 때 계약을 했다. 재인이가 EBS '보니 하니' 출신인데, 연기도 해보는 게 어떠냐고 어머님과 상의를 해서 KAFA 단편 '어른도감'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장재현 감독님이 나중에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어른도감'을 잘 봤다 하면서 '염소상'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4차 오디션을 보게 됐고 재인이가 '사바하' 주인공이 됐다.

-카라멜이엔티의 배우 영입 기준은?

▶전형적으로 예쁜 배우는 플랜이 잘 안 세워지더라. 박소담, 정영주, 하재숙, 이재인 등 개성 있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보면 어떻게 발전시킬지 기대되면서 가슴이 뛴다. 여배우, 중고신인 등 다양하게 보고 있다. 특히 딕션이 좋은 배우를 눈여겨본다. 박소담을 영입할 때 '우리나라에도 이런 여배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배우에게 공감을 해주셔서 사랑 받은 것 같다. 박소담은 워낙 강단이 좋았고 감독을 사로잡을 줄 알았다. 정영주는 반전이 있었다. 세게 생겼어도 마음이 여리다. 이재인은 또래보다 체구는 작은데 본인이 직접 시나리오도 쓰고 휴대폰으로 단편 영화도 찍으니 어느 작품이든 이해도가 좋았다.

-인터뷰②에 이어
기자 프로필
한해선 | hhs422@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