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배영수, 한화를 말하다 "김태균·송광민, 정말 노력하는데..." [★인터뷰]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05.27 17:37 / 조회 : 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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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경기서 두산 배영수가 3루 한화 팬들을 향해 인사하는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현역 최다승(138승) 투수' 배영수(38·두산)는 한화 이글스, 그리고 옛 동료들을 잊지 않고 있었다.

배영수는 2000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2014년까지 '푸른 피의 에이스'로 달구벌을 누볐다. 이어 2015~2018년 그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대전 마운드를 오르내렸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두산 베어스의 일원이 됐다. 계약기간은 1년, 연봉은 1억원이었다.

그래도 배영수는 전 소속팀 한화에 애틋한 감정을 잃지 않고 있었다. 지난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두산의 맞대결. 두산이 3-4로 뒤지고 있던 9회초 마운드에 배영수가 올라왔다.

배영수가 등판하자 3루 관중석에 운집한 한화 팬들은 기립박수를 하며 그를 맞이했다. 심지어 '배영수'를 크게 연호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자 배영수는 3루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꾸뻑 숙이며 인사를 했다. 그 모습을 본 한화 팬들은 더 큰 환호성을 보냈다.

배영수는 한화에서 뛰는 4시즌 동안 13승 22패를 기록했다. 2015시즌이 끝난 후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도 받았다. 출전 기회도 점차 줄어들었다. 2018시즌에는 11경기에만 나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6.63을 마크했다.

성적에서는 아쉬움이 남았겠지만 배영수는 한화와 옛 동료들에게 각별한 정을 드러냈다. 배영수는 3루측 관중에게 인사를 한 것에 대해 "(한화 팬 분들께)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았다. 또 인사를 하고 싶었다. 다행히 타이밍이 좋았다. 한화 팬 분들께서 정말 많이 반가워 해주시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웃으며 말했다.

삼성과 비교하면 한화에서 뛴 시간은 어쩌면 짧은 기간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배영수는 "한화에 당연히 정이 많다. 동생들과도 여전히 친하게 지내고 있고"라면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배영수는 "꼭 한 말씀 드리고 싶다면 (김)태균(37)이와 (송)광민(36)이가 나이가 들었다고, 심지어 '없어져야 한다'는 조롱을 들을 때도 있는데…. 옆에서 본 김태균과 송광민은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인데, 안타까울 때도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난 4년 동안 한화에서 태균이를 지켜 봤지만 암흑기에도 그렇고, 지금도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데…. 그런 태균이에게는 홈런이 중요하다기보다는 사실 타석에 나와 있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옛 동료에 대한 애틋한 정을 드러냈다.

배영수는 "나는 투수이고 또 (송)광민이를 상대로 공을 던지기도 했지만 고생을 한다고 표현하는 것보다는, 자기 역할을 하려고 정말 많이 노력하는 선수들이다. (최)진행(34)이도 그렇고…. 물론 이런 걸 다 알아달라는 건 아니지만, 그들이 어떻게 야구를 하는지 옆에서 눈으로 직접 봤기에, 가끔 안타까울 때가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고 이글스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넘치는 선수들"이라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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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된 한화 김태균(왼쪽)과 두산 배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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