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韓 영화 새역사 썼다..칸 황금종려상 쾌거 [72nd 칸영화제][종합]

칸(프랑스)=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5.26 04:03 / 조회 : 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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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가운데 이냐리투 감독이 축하하고 있다 / 사진=AFPBBNews뉴스1


봉준호 감독이 한국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25일(현지시각 기준) 오후 7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지난 12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이날 폐막식에는 21편의 경쟁부문 초청작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칸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의 향방이다. 경쟁부문 초청작 중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최고의 작품에게 황금종려상이 주어지는 가운데 '기생충'이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봉준호의 '기생충'을 황금종려상으로 호명하고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가 무대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은 "메르시"라고 불어로 인사한 뒤 "불어 연설을 준비 못했지만 항상 프랑스 영화를 보며 큰 영감을 얻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저에게 영감을 준 앙리 조르주 클루조와 클로드 샤브롤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저에게 영화적 모험이었습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건 저와 함께해 준 수많은 아티스트가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이 자리에 함께해 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인 송강호 배우의 멘트를 이 자리에서 꼭 듣고 싶습니다"라고 송강호를 마이크 앞에 세웠다.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그리고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분들께 이 모든 영광을 바치겠습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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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BBNews뉴스1


끝으로 봉준호 감독은 "저는 12살의 나이로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소심하고도 어리숙한 영화광이었습니다. 이 트로피(황금종려상)를 이렇게 손에 만지게 되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메르시"라며 소감을 마무리 했다.

이상 황금종려상 다음 상인 그랑프리(심사위원대상)는 여성 감독 마티 디옵 감독의 '아틀란티크'에 돌아갔다. 심사위원상은 '레미제라블'의 라쥐 리 감독과 '바쿠라우'의 클레버 멘돈사 필로, 줄리아노 도르넬레스 감독이 수상했다.

감독상은 '영 아메드' 다르덴 형제가 받았고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각각 안토니오 반데라스('페인 앤 글로리')와 에밀리 비샴('리틀 조')가 수상했다. 각본상은 각본상 셀린 시암마('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감독이, 특별언급상은 엘리아 술레이만('잇 머스트 비 헤븐')감독이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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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 사진=AFPBBNews뉴스1


그동안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가장 큰 상을 받은 것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를 받으며 쾌거를 전했다. 배우 전도연은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고, 이창동 감독은 '시'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후로도 박찬욱 '아가씨'(2016), 봉준호 '옥자'(2017) 홍상수 '그 후'(2017), 이창동의 '버닝'(2018)이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수상을 노렸으나 '시' 이후 9년간 본상 수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이 칸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증명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5월 30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다음은 제 72회 칸 영화제 본상 수상자(작)

▶황금종려상-봉준호 '기생충'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마티 디옵 '아틀란티크'

▶심사위원상-라쥐 리 '레미제라블' 클레버 멘돈사 필로, 줄리아노 도르넬레스 '바쿠라우'

▶감독상 –장 피에르&뤽 다르덴 '영 아메드'

▶남우주연상 –안토니오 반데라스 '페인 앤 글로리'

▶여우주연상- 에밀리 비샴-'리틀 조'

▶각본상-셀린 시암마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특별언급상-엘리아 술래이만 '잇 머스트 비 헤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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