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종려상' 봉준호 감독 "이런 날 올지 상상도 못해" [72nd 칸영화제]

칸(프랑스)=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5.26 03:34 / 조회 :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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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봉 감독이 수상한 황금종려상 트로피 / 사진=김미화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25일(현지시각 기준) 오후 7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지난 12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이날 폐막식에는 21편의 경쟁부문 초청작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칸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의 향방이다. 경쟁부문 초청작 중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최고의 작품에게 황금종려상이 주어지는 가운데 '기생충'이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봉준호의 '기생충'을 황금종려상으로 호명하고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가 무대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은 "메르시"라고 불어로 인사한 뒤 "불어를 준비 못했지만 항상 프랑스 영화에 큰 영감 받고 있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봉 감독은 "'기생충'은 큰 영화적인 모험이었다. 새로운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라며 "홍경표 촬영 감독 등 함께 해준 모든 아티스트에 감사한다.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동반자인 송강호의 멘트 듣고 싶다"라며 송강호에 인사를 부탁했다.

송강호는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들에게 이 영광을 바칩니다"라고 감격스러워 했다.

봉준호 감독은 "저는 12살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 먹었던 되게 소심했던 영화광이었다"라며 "이 트로피를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지는 상상도 못했다"라며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만졌다.

그동안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가장 큰 상을 받은 것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를 받으며 쾌거를 전했다. 배우 전도연은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고, 이창동 감독은 '시'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후로도 박찬욱 '아가씨'(2016), 봉준호 '옥자'(2017) 홍상수 '그 후'(2017), 이창동의 '버닝'(2018)이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수상을 노렸으나 '시' 이후 9년간 본상 수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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