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 유영현, 학폭 논란에 팀 탈퇴..피해자 "용서할 생각 無" [★FOCUS]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5.24 21:35 / 조회 : 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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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잔나비 /사진=잔나비 소속사 페포니뮤직 공식 인스타그램


밴드 잔나비 멤버 유영현이 학교 폭력 가해자로 밝혀졌다. 이에 그는 팀 탈퇴와 동시에 자숙의 시간을 갖는다.

24일 오후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뮤직은 공식 SNS를 통해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유영현은 잔나비에서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유영현의 학교 폭력 논란은 한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23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잔나비 멤버에게 당했던 학교폭력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자신이 학교 폭력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글쓴이는 "먼저 이 글에는 어떠한 과장이나 허위 사실이 일절 없다는 것을 말씀 드립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난 11년 전 이매고에서의 봄, 여름동안 지옥같던 학창시절의 악몽을 잘 견뎌냈고, 잊었다고 생각했어요. 음악에 위로도 받고 의지하며 견뎌왔고, 1~2년 전부터 좋은 감성의 노래들이 자주 들려서 관심을 갖고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었어요. 잔나비라는 밴드의 음악이 참 좋더라고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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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잔나비 멤버 유영현 /사진=유영현 인스타그램


글쓴이는 "어느 날 '스페이스 공감'과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시청했는데 잔나비편이 인상적이었어요. 음악도 좋고 관심이 생겨 검색을 해보니 대부분의 멤버가 같은 분당 출신이라는 걸 알았죠. 우리 지역 출신의 이런 밴드가 있다는 게 나름 뿌듯한 거 있죠? 어느 새 팬이 되었고 한 명 한 명 알고 싶어 검색을 하다 '설마..설마'라는 생각이 들면서 손과 등은 식음땀으로 젖고 숨이 가빠졌어요"라고 회상했다.

그는 "마음 속엔 아직 상처 많은 학창시절의 제가 아파하고 있었고, 그동안 꼭꼭 감춰두기만 했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잔나비 멤버로 인해 말이죠. 나는 다른 친구들 보다 말이 살짝 어눌한 아이었어요. 11년 전 나는 많은 괴롭힘과 조롱거리로 학창시절을 보내야했죠. 기억나요? 나의 반응이 웃기다고, 재미있다고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쳐놓는건 기본이고 너와 그들(같은반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지냈었어요"라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그냥 무시하고 내버려 두지 왜 나약한 나를 괴롭혔는지. 그게 뭐가 그리 재미가 있었는지 정말 원망스러워요. 항상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조심히 다녔고, 눈이라도 마주칠까 땅만 보며 다닌 기억 뿐이네요. 저는 정신적으로 크게 상처를 입고 사람이 너무 무서웠어요. 교육청을 비롯해 다양한 곳에 민원과 투서를 넣으려다 이미 난 상처를 입고 다쳤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나 싶었어요.내가 도망가야만 했죠. 도저히 그 학교를 다닐 수가 없어 전학을 가고 정신치료도 받으며 견뎌내고 잊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 뒤로는 세상과 문닫고 치유에만 신경쓰며 지냈고요"라고 했다.

또한 "이런 사람이 만들고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감정을 느끼고 감동을 받았다는 것에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며 눈물이 흐르고 헛구역질도 났어요. 그런것도 모르면서 응원하고 사랑을 주는 대중들에게도 괜한 원망과 분노를 느끼기도 했고요. 이번 기회에 이걸 뼈져리게 느끼고 경각심을 확실히 갖고 배웠으면 좋겠어요. 그 시절 나에게 했던 언행과 조롱 비웃음을 난 살아서도 죽어서도 용서 할 생각이 없습니다. 사과를 하겠다해도 만날 생각도 없고, 진심이 느껴지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에야 많은 대중에게 노출이 되어큰일났다고만 생각들테니 말이에요. 만나서 사과하겠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세요"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잔나비 측 관계자는 "처음 듣는 내용이라서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확인 후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3시간 여가 지난 뒤 소속사 측은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소속사 측은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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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밴드 잔나비


소속사 측은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유영현은 잔나비에서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불어 유영현은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며, 다른 잔나미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잔나비 멤버의 학교 폭력 논란은 제기된지 만 하루 만에 일단락 됐다. 가해자인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책임지고 밴드를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중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잔나비의 음악에 대해 불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는 유영현이 잔나비의 곡 대다수에 작곡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잔나비는 최정훈, 유영현, 김도형, 장경준, 윤결로 구성됐으며 모두 28세 동갑내기들이다. 이들은 최근 음악성을 인정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유영현이 학교 폭력 가해자로 밝혀지면서 타격을 받게 됐다. 뿐만 아니라 논란 속에서도 한 고등학교 축제 무대에 오르는 등 정해진 스케줄을 예정대로 소화해 대중의 분노가 가중됐다. 결국 5인조에서 4인조로 재편된 잔나비의 행보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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