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배심원들' 문소리와 박형식이 귀한 까닭은?(feat 김혜수·류준열)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9.05.25 10:00 / 조회 :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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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영화 속 뒷이야기를 풀어드립니다.

지난 15일 개봉한 '배심원들'(감독 홍승완)이 호평 속에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배심원들'은 2008년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국민참여재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남자가 진술을 번복하자 8명의 배심원이 어떤 판단을 하고, 재판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를 그렸다.

재판장인 김준겸 판사를 맡은 문소리를 비롯해 박형식과 조한철, 윤경호, 백수장, 김미경, 서정연, 조수향 등 배심원들의 앙상블 연기가 빼어나다. 특히 신뢰를 주는 문소리와 청춘답게 고심할 줄 아는 박형식의 연기가 미덥다.

사실 '배심원들'은 돌고 돌아 제자리를 찾은 영화다. 제작진은 당초 김준겸 판사 역을 김혜수에, 박형식이 맡은 권남우 역을 류준열에 제안했다. 김혜수가 고사하고, 류준열도 다른 영화 일정으로 하차하면서 한동안 표류했다.

당시 투자배급사에선 김준겸 판사 역을 남자로 바꿔 곽도원에게 제안하자는 의견도 내놨다. 여러 이유로 무산되면서 다시 김준겸 판사 역은 여자로 돌아갔다. 제작진은 투자에 급급해 초심을 잃지 말자고 마음먹었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출연 제안을 문소리에게 했다. 문소리는 '배심원들' 시나리오와 제작진의 열정에 반해 출연을 수락했다. 단지 수락만 한 게 아니라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기다렸다.

그 와중에 투자배급사가 바뀌고 제작비도 15억원 가량 줄었다. 그럼에도 문소리는 영화가 궤도에 들어가길 묵묵히 기다리며 응원했다.

문소리가 출연을 결정한 만큼 다른 배심원들 캐스팅은 어렵지 않았다. 다만 박형식이 맡은 남우 역 캐스팅이 쉽지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제법 유명세가 있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남자 배우들 중 상당수가 여배우가 무게 중심을 잡는 영화 출연을 선뜻 내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차에 박형식이 첫 영화로 '배심원들'을 하겠다고 자원했다. 감독과 제작진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었다. 문소리를 비롯한 '배심원들' 배우들과 제작진이 박형식을 귀하게 여기고, 박형식도 여러 선배들과 최선을 다해 호흡을 맞췄다는 뒷이야기들은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문소리와 박형식은 '배심원들'에서 제 몫 이상을 해냈다. 중심을 지켜준 문소리와 풋풋한 청춘을 그린 박형식. 두 배우가 아니었다면 영화는 전혀 달랐을 것이다. 그리하여 영화는 운명이라고 하고, 살아 움직인다고 하는 것 같다.

'배심원들'은 근래에 보기 드문 한국영화다. 판사와 배심원들, 두 축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도 하나로 귀결된다. 특정 배우가 영화를 이끌지 않는데도 각자 제 자리에서 각자 역할을 다했다. 사공이 많은데도 다 같은 방향으로 갔다. 연출의 미덕이다.

'배심원들'의 가장 큰 미덕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점이다. 다른 의견과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한 장소에서 올바른 결론을 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이 해결에 폭력도, 권력도, 돈도 개입하지 않는다. 악질 재벌2세도, 마약 하는 조폭도,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도, 열혈형사도 없다. 대리만족을 전시하는 대신 옳은 결론을 내리기 위해 각 개인이 머리를 맞댄다. 남녀와 노소와 직업의 귀천과 재능의 유무를 내려놓고 머리를 맞댄다. 지금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화두를 던진다. 그 화두를 유쾌하고 울림 있게 던진다.

귀한 배우 문소리와 박형식이 참여한 '배심원들'을 추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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