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새 마무리 투수 문경찬(왼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올 시즌 첫 스윕. 최근 4연승 질주다.
그리고 이 3연전에서 매경기 가장 마지막에 올라온 KIA 투수가 문경찬이었다. 21일 9회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경기를 종료시켰다. 10-6으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했기에 세이브는 없었지만, 깔끔한 마무리였다.
22일에는 5-5로 맞선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또 1이닝 2탈삼진 퍼펙트. 10회말 KIA가 끝내기 승리를 따내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개인 첫 승이었다. 이어 23일에는 3-1로 앞선 9회 등판했고, 역시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를 일궈냈다. 이번에는 세이브였다. 시즌 4세이브째다.
3연전 기록을 합하면, 3이닝 6탈삼진 퍼펙트가 된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피칭을 뽐냈다. KIA 입장에서는 편안하기 그지없는 경기 후반이 됐다.
문경찬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21이닝을 소화하며 1승 4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 중이다. 마무리로 올라선 4월 27일부터 계산하면 9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은 0이다. 9탈삼진 1볼넷으로 탈삼진/볼넷 비율도 강렬하다.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공을 뿌리고 있는 문경찬.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로서도 반가운 부분이다. 김윤동이 갑작스럽게 부상을 입으면서 마무리 자리가 공석이 됐다.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큰 구멍이 뚫렸다.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아 보였다.
전임 김기태 감독이 문경찬을 다음 마무리로 낙점했을 때 걱정의 목소리도 있었다. 커리어로 봤을 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문경찬은 우려가 기우였음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뒷문' 고민이 컸던 KIA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2017년에도 불펜은 약점으로 꼽혔다. 2018년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누구도 '안정감'이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경찬이 등장했다. 물론 더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마무리를 맡은 후 보여준 피칭은 기대를 걸기 충분하다. KIA가 원했던 마무리 투수가 마침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