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알라딘' 유쾌하고 경쾌한 꿈 속의 꿈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9.05.2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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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이 실사영화로 돌아왔다.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만들 경우 영화만의 매력이 분명해야 한다. 디즈니의 콘텐츠 재활용 그 이상이어야 한다. '알라딘'은 그 이상을 페미니즘으로 정한 듯하다.

머나먼 사막 신비한 나라 아그라바. 좀도둑 알라딘은 오늘도 파트너인 원숭이 아부와 거리를 신나게 오간다. 아그라바를 다스리는 술탄의 딸 자스민. 궁 안의 답답한 생활을 잊으려 거리로 나섰다가 우연히 알라딘과 만난다.


알라딘과 자스민, 두 사람과 한 원숭이는 한 번의 모험으로 서로에 호감을 갖는다. 그것도 잠시. 자스민은 왕자와 결혼해야 한다는 나라의 율법에 얽매여 있다. 아그라바의 정권을 노리고 이웃나라 침략을 구상하는 재상 자파. 소원을 이루기 위해 마법의 램프를 찾으려 한다.

자파는 숨겨진 진주 갖은 사람만이 램프를 찾을 수 있다는 전승에 따라 알라딘에게 의뢰를 맡긴다. 알라딘은 더 많은 돈을 얻어 자스민 앞에 떳떳이 서고 싶다는 생각에 램프 의뢰를 맡는다. 우여곡절 끝에 알라딘은 하늘을 나는 마법의 양탄자를 만나고 램프를 손에 넣는다. 그리고 램프의 요정 지니와 만난다. 지니는 남의 사랑을 얻는 것과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것 외에 무엇이든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한다. 알라딘의 소원은 자스민 앞에 당당하게 서는 것. 구애와 모험은 그렇게 시작된다.

'알라딘'은 '미녀와 야수' '정글북'에 이은 디즈니의 라이브 액션영화다. 과거 큰 인기를 모았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다시 만들어 선보이는 프로젝트들 하나다. 그렇기에 큰 틀은 애니메이션과 다를 바 없다. 흥겹고 감미로운 노래와 경쾌한 춤들, 그리고 지니의 원맨쇼가 러닝타임 내내 이어진다.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등 '알라딘' OST는 여전히 달콤하다.


애니메이션은 로빈 윌리엄스가 지니 목소리 역을 맡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실사영화에선 윌 스미스가 지니 역을 맡았다. 윌 스미스는 로빈 윌리엄스의 지니 캐릭터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춤과 노래를 경쾌하게 소화한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다. 다만 지니라는 캐릭터 자체가 애니메이션에서 워낙 풍성하게 그려졌기에 그만큼의 매력은 덜하다. 원숭이 아부와 호랑이 라자, 앵무새 이아고는 CG로 실사처럼 만들어진 터라 애니메이션보다 의인화가 덜하다. 그만큼 매력이 줄었다.

가이 리치 감독은 줄어든 매력을 다른 방향으로 메우려 한 듯하다. 디즈니가 최근 뚜렷하게 추구하고 있는 페미니즘의 강화다. 수동적이었던 공주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바꿨다. 자스민은 백마 탄 왕자의 구원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자신의 꿈을 스스로 쟁취하려 한다. 그리하여 디즈니 프린세스는 디즈니 퀸을 지향한다. 이런 방향점은 실사영화 '알라딘'에 시대에 맞는 옷을 입혔다. 대신 가뜩이나 애니메이션에서도 지니에 비해 매력이 적었던 알라딘 캐릭터는 영화에선 매력이 더욱 줄긴 했다.

'알라딘'은 분명 매혹적이다. 유쾌하다. 따뜻하다. 가족영화로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디즈니 라이브 액션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살아 움직이는 꿈 속의 꿈. '알라딘'의 매력이다.

5월 23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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