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법원, 손흥민 인종차별 팬에 벌금 27만원... '솜방망이 처벌'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5.23 05:10 / 조회 : 2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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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면 '솜방망이 처벌'이라 할 만하다. 손흥민(27, 토트넘 핫스퍼)을 향해 인종차별 폭언을 쏟아낸 웨스트햄 서포터가 벌금형을 받았다. 축구장 출입 금지는 '과하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영국 언론 '더 가디언'이 23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손흥민에게 "DVD를 파느냐"는 등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웨스트햄 팬이 벌금 184파운드(약 27만원)를 선고 받았다.

이 팬은 지난해 11월 카라바오컵 토트넘 대 웨스트햄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에게 다가갔다. 그는 혹성탈출 복사본을 구할 수 있느냐 물어보며 "DVD 말이다. 너 DVD팔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2골을 몰아치며 웨스트햄을 3-1로 제압한 후였다.

영국에서는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DVD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불법 복제한 제품을 팔아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이미지 때문이다.

해당 팬은 이미 웨스트햄 구단으로부터 홈 경기 출입 금지 제재를 받았다. 다만 영국 법원은 벌금만 부과하고 축구장 출입 금지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다. 영국 법원은 "출입 금지가 폭력이나 무질서 예방에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홈 구장 출입 금지도 풀릴 수 있다. 가디언은 "웨스트햄 구단이 그에게 폭력 예방 교육을 이수할 기회를 줄 것이다. 그가 이에 동의하고 서명한다면 금지 조치는 해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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