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배우들도 감탄한 봉테일..봉준호의 진화 [72nd 칸영화제][종합]

칸(프랑스)=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5.22 19:50 / 조회 :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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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BBNews뉴스1


영화 '기생충'(Parasite)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각) 오전 10시 40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 프레스룸에서 영화 '기생충'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이 참석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지난 21일 첫공개 된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 스타일의 은유와 풍자가 가득한 가족 스릴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봉테일'이라는 수식어답게 곳곳에 섬세한 표현과 의미심장한 대사로 관객을 잡아끌었다. 또한 영화 곳곳에 특유의 블랙유머가 녹아있어 영화 상영 내내 웃음이 터졌다.

상영 직후 외신에서는 극찬을 쏟아내며 '기생충'의 칸영화제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봉준호 감독은 공식 상영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립박수는 모든 칸 영화제 작품 나오는 것이니 다들 분과 초를 재지 않아도 된다. 이곳에 초청 받아서 오게 된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며 "'옥자'를 같이 했던 틸다 스윈튼 등 많은 동료들이 축하해주는 분위기가 감동이었다. 따뜻해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가 셀프 오마주 한것이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의도한 적은 없고 저는 평소하던대로 자연스럽게 시나리오를 쓰고 스토리보드도 썼다"라며 "평소 작업했던 배우들, 또 처음이지만 좋아하는 배우들과 자연스레 찍다보니 저의 느낌대로 영화가 나온 것 같다. 관객들 입장에서는 셀프오마주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저 자신은 평소 스타일을 유지했구나하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봉 감독은 "저는 자신을 장르영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르영화도 규칙을 안 따른다. 장르영화로 사회로 들어가는 것을 하려한다. 제가 이번에 편한 마음으로 작업한 것은 배우분들 덕분이다. 제가 쓴 모든 기이하고 변태적인 스토리도 격조있는 스토리로 표현해주셔서 감사하다. 다시 한 번 여기 모인 배우들에 감사하고 싶다"라고 인사했다.

'기생충'은 장르의 구분을 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봉 감독은 "영화 속에서 장르가 바뀌고, 확확 변하고 감정이 뒤바뀌는 것을 이미 설계한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사실 시나리오나 스토리를 볼 때 뭔가 장르를 제가 섞고 있다는 생각은 못한다. 촬영 때도 마찬가지고, 바텐더가 칵테일 만들듯이 뭔가 배합한다는 의식도 없다. 저는 벌어지는 상황의 늬앙스에만 집착한다. 그것을 보시는 분들은 뭔가 장르적으로 구분하는 것에 익숙하신 분들은 습관적으로 장르를 구분하지만, 저는 미리 생각을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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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BBNews뉴스1


'설국열차'의 머리칸과 꼬리칸으로 계급을 수평적으로 보여줬던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에서는 한 집에서의 층수와 계단을 통해 계급을 수직적으로 표현했다.

봉 감독은 "이야기 60%가 부잣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하부터 2층 그 공간들을 계단으로 연결한다. 우리는 촬영하며 이 영화를 계단 시네마로 불렀다"라며 "전세계 역사에서 수직적인 계단을 계층이나 계급의 도구로 쓴 경우는 많다. 다만 한국의 경우 반지하라는 특별한 것이 있다. 그건 한국에만 있더라. 우리가 불어랑 영어로 번역하려고 찾아보니 그것을 지칭하는 단어가 없더라. 거기서 오는 묘한 뉘앙스가 있다. 그 부분은 다른 서구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더레이터는 송강호에게 "봉준호 감독과 이미 네 번째 작품이다. 감독님께서 영화를 쭉 하면서 그의 영화가 어떻게 발전했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송강호는 "한국에서도 제가 그런 표현을 했다. 봉준호 감독은 항상 작가로서, 감독으로서 사회를 바라보는 깊은 통찰력 이런 것을 매 작품을 통해서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간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렇다"라며 "그런 모습들이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잘 보여진다. 예술과 봉준호의 진화가 한국 영화의 성숙이라는 것이 이번 영화를 통해 표현된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 '기생충'은 그런 대표적인 작품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배우들 모두 봉준호 감독과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먼저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 하면 정교함이다. 그 정교함이라는게 결국 '봉테일'이라는 말로 불리는 것 같다"라며 "감독님과 작업하면 마음이 편하다. 배우가 시공간을 카메라 앞에서 필름 앞에서 메꿔야 한다는 부담감 강박증이 없어 진다"라고 밝혔다. 이에 봉준호는 "그 별명(봉테일) 싫어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봉준호의 세계에 모든게 들어있기 때문에 배우 입장에서 굉장히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필요 이상의 안 좋은 연기를 할 필요가 없고. 딱 좋은 이야기만 할 수 있는 환경이다"라며 "가장 정교하고 빛나는 것은 밥때를 너무나 잘 지키는 것이다"라며 "식사시간을 칼 같이 잘 지켜 주셔서 저희들은 행복한 환경에서 일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송강호의 말에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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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은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저는 가이드 봉준호의 아름다운 패키지 여행이라고 말한다. 너무 좋은 곳에 쉽게 안내해주시고, 저희가 100% 가이드를 믿고 가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배웠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선균은 "봉준호 감독님은 너무나 거장이고. 꿈꿔왔던 분이다. 처음 함께 촬영하게 됐을 때 너무 긴장되고 떨렸다"라며 "그런데 촬영 몇 회차 안돼서 동네에 영화 잘 찍는 형처럼, 친구처럼 느껴졌다. 그것은 제가 생각한 것 이상의 행복함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조여정은 "저는 작업하며 신기했던게 영화 속 모든 캐릭터가 감독님 안에 다 있다는 것이 재밌고 놀라웠다"라며 "제가 안나올 떄도 촬영장에 가서 옆에서 보고 있으면 너무 여러가지 캐릭터가 있으시더라. 그런 부분이 재밌었고 놀라운 부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여정은 "희비가 공존하는 현실에 진짜 같은 순간들을 표현해 내는 것이 평생의 숙제인데 그게 막연할때가 많다"라며 "봉준호 감독님의 현장은 감독님이 같이 찾아나가는 곳이었다. 쉽고 이해하기 쉽게 같이 찾아가는 작업이라 너무나 놀랍고 멋있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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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은 "배우인 저보다도 더 자세하고 섬세하게 디렉팅 하신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넘어가서 디렉팅 하니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감탄하고, 배우로서 고민한 적도 있다. 그러다 보니 연기가 더 잘 나오게 된다"라고 말했다.

박소담은 "감독님이 제가 기정이를 연기할때 자신감 느낄 수 있게 용기를 많이 주셨다. 이렇게 제연기에 있어서 확신을 가지고 현장에서 연기하기 쉽지 않은데..제가 어떤 부분을 해도 감독님이 잘 잡아주실거라는 생각을 해서 자신감이 있었다. 감사하다. 현장에서 이렇게 즐길수 있나 생각할만큼 즐겼다"라고 말했다.

최우식은 "영화에서 움직임이 만은 신이 많은데, 다른데서 해본 동선도 있지만 디테일한 동선을 연기하며 모두들 녹아들어서 같이 함께 하는게 즐거움이 있었다"라며 "도전심을 불러 일으키는 현장이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기생충'은 한국에서 5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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