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프리즈너' 박은석 "'안하무인'·'악마' 반응..희열 느꼈죠"[★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05.21 08:30 / 조회 :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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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은석 /사진=제이에스픽쳐스


'미친자' 중 한 명이었다. KBS 2TV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는 남궁민, 최원영, 김병철의 치열한 심리싸움 등 '미친 캐릭터의 향연'이었다. 이 가운데 박은석(35)은 극의 시작과 대미를 장식하는 활약을 했다. 그가 분한 이재환은 자신의 앞길을 막는 차량에 야구배트를 휘두르는 '망나니 악인'으로 첫 등장, 나이제(남궁민 분)의 손을 잡고 배다른 형 이재준(최원영 분)의 살해 혐의를 폭로하며 퇴장했다.

'닥터 프리즈너'는 대학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에이스 나이제(남궁민 분)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이후 사활을 건 수싸움을 펼친 감옥 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 이 작품은 나이제, 이재준, 선민식(김병철 분)의 삼자대결이 짜임새 있는 극본과 연출, 배우들의 열연으로 그려지며 '명품 드라마'란 찬사를 받고 지난 15일 최고시청률 15.8%와 함께 종영했다.(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박은석은 극 중 이재준의 이복 동생이자 나이제가 근무하는 대학병원의 재단인 태강그룹의 둘째 아들 이재환 역을 맡았다. 이재준의 계략으로 뇌사상태 위기에 빠졌지만, 나이제의 예방 주사를 맞았던 이재환은 최후 태강그룹의 새로운 회장이 결정될 정기 이사회장에 극적으로 나타나 이재준의 친족살해기도와 과실치상의 범죄를 증명해냈다.

박은석은 '닥터 프리즈너'에서 '분노 유발' 재벌2세 악역부터 '웃음 유발' 사동 도우미, '연민 유발' 형 집행정지 사투를 벌이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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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은석 /사진=제이에스픽쳐스


-'닥터 프리즈너'가 시즌2를 원하는 목소리가 있을 만큼 뜨거운 인기를 얻고 종영했다.

▶1월 중순부터 촬영해서 꽤 긴 시간 동안 함께했다. 초반에 시청자들께서 활약을 잘 봐주시고 중간에 캐릭터 변화가 있었고, 마지막에 이사회에 서면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다양한 상황과 인물을 한 작품 속에서 보여줬는데 시간이 빨리 갔고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연기를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은 아쉬움은 항상 있는 것 같다.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캐릭터도 사랑을 받았다. 다행이 많은 사람들이 봐주시고 좋아해주셔서 뿌듯하다. 잘 마무리하고 다음 작품도 컨디션 조절을 하며 준비하고 싶다.

-'한 번만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반응도 많았다. 드라마의 성공 요인이 무엇이었을까.

▶일단 연출력과 영상미가 압도적이었다. 영상미 안에 담긴 배우들의 열연이 영상미와 이질감이 없었다. 영상미가 연기를 돋보이게 해준 것 같다. 앵글도 남달랐던 것 같고 조명도 남달랐다. 방송을 이렇게 영화처럼 찍을 수 있다는 것에서 나도 놀랐다. '닥터 프리즈너'는 1, 2회만 봐도 다음 회가 궁금해지는 드라마였다. 이재환도 첫 회에 사고를 쳐놨으니 시청자들께서 다음 모습이 궁금했을 거다. 나 마저도 다음회가 궁금했다.

-첫 회에서 재환이 무자비하게 악한 행동을 하는 모습이 '닥터 프리즈너'의 임팩트를 이끈 것 같다. 당시 어떤 반응을 얻었나.

▶'죽여버리고 싶다'가 제일 많았다. 그 밖에도 '안하무인' '악마'란 반응도 많았다.

-죽은 줄 알았던 이재환이 태강그룹 이사회에 나타나 다시 눈을 뜬 장면이 소름끼쳤다. 마지막에 이재준의 악행을 폭로하며 대반전으로 활약했는데.

▶그 장면이 되게 강렬했는데 나도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작가님의 생각이 고차원적이시고 캐릭터의 사용이 남다르다. 다른 선배님들도 캐릭터가 그려지는 걸 보고 많이 놀랐다고 하더라. 이번 작품에선 연기를 잘하는 분들과 함께 연기를 할 때 희열이 있었다. 눈빛을 주고 받고, 연기가 살아있음을 포착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

-재환이 변모하는 과정에서 개연성을 안고 가야하는 숙제가 있었다.

▶영화와 연극에선 시작과 끝을 알고 캐릭터를 세울 수 있는데 드라마는 매회 어떻게 될지 모르다 보니 이전 회차까지 그린 걸 가지고 개연성을 만들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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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은석 /사진=제이에스픽쳐스


-재환의 웃음 유발, 연민 유발 등 다양한 모습 중 어느 부분이 박은석과 닮은 것 같은가.

▶교도소 안에서 까불고 눈치 안 보고 허겁지겁 먹고 허당기가 있는 모습이 닮았다. 많은 분들이 나에 대해 깔끔 떨 것 같고 시크할 것 같다고 하던데 사실 난 보통의 자취생처럼 산다. 말 걸기 전까지 차갑다고 듣는데 개그 욕심도 있다.(웃음)

-개그 욕심이 있는 반면 예능에선 본 적이 없다. 앞으로 예능 출연도 열어두고 있나.

▶그렇다. 예능을 아직 한 번도 안 했다. 예전엔 연기만 하려고 했던 게 있어서 그랬던 것 같은데 가능성을 다양하게 열어두고 있다. 주변 친구들은 내가 이미 '나 혼자 산다'를 찍고 있다고 하더라. 집돌이인데 혼자 피아노도 치고 고양이들이랑 놀고 디자인도 하고 전구도 갈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는다. 주변에서 내 이런 저런 모습을 혼자 보기 아깝다 하더라.

-재환이 헌팅턴병에 걸렸다고 알면서 '웃픈 상황'이 그려진 게 인상 깊다.

▶그 때 쯤부터 재환이가 웃기기 시작했다. 재환이가 병을 만들려고 갖은 수를 썼는데 진짜 그 병에 걸렸다 하니 웃픈 게 돼버렸다. '재미있다' '귀엽다'는 반응이 나왔는데 우리로선 이 병을 희화화시킬까봐 조심스럽기도 했다. 저희딴에는 최대한 진지하게 그려보려고 했다.

-배우들이 '미친 열연'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모든 게 다 열린 상황에서 좋은 배우들, 좋은 스태프들과 찍었다. 다들 연기를 너무 잘 하셔서 우리는 NG도 거의 없던 현장이었다. 너무나 수월하게 연기적인 부분에서 각자 역할을 너무 잘 해주셨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던 재환이 유일하게 의지한 타인이 나이제였다. 남궁민과 호흡은?

▶연기를 잘 하시고 연기에 대한 열정도 많다. 텍스트를 얘기할 때 많이 느끼고 호흡을 맞출 때 전달되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 힘을 받고 내 안에 들어와서 프로세스화 시킬 수 있었다. 서로의 자극제가 돼줬다. 100% 진실성 있는 연기가 오면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었다. 형은 베테랑이다 보니 많이 배웠는데, 연기적으로 대화를 많이 하면서 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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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은석 /사진=제이에스픽쳐스


-최원영과 배 다른 형제이자 악연으로 만났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때 만났지만 이번에 제대로 붙어서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연기했다. 지문에 '무서워서 발작을 일으킨다' 써있기도 했는데, 촬영 할 때 형 연기를 보고 있으면 '바늘로 진짜 나를 찌르면 어떡하나' 공포감이 들었다.

-박은석에게 '닥터 프리즈너'는 어떤 의미로 기억될까.

▶또 다른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 그동안 성장도 있고 좌절도 있었지만 '닥터 프리즈너'는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역적' '검법남녀' '보이스2'로 드라마 활동도 했지만, 2010년 '옥탑방 고양이'부터 '햄릿' '클로저' 등으로 연극계에서 활동을 많이 했다.

▶무대는 죽을 때까지 하고 싶다. 나는 무대를 너무 좋아한다. 배우에게 무대란 건 기본이 돼야 하는 것 같은데, 악기도 방치하면 튜닝이 나가듯 내 몸도 연기로 계속 쓰려는 것 같다. 앞으로 계속해서 '연기자'의 삶에 파고들고 싶다. 기회가 되면 영화도 하고 싶다. 한 장씩 쌓아가는 느낌을 궁극적으로 원하는데, 그렇게 추구하다 보면 어떤 태풍이 불어도 다 무너지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평소 생각이 많은데 항상 최고를 원하며 최악을 대비한다.

-지금 시점에서 추구하는 박은석의 연기 색깔은?

▶이번 작품에서 감독님이 '이 캐릭터는 악연인데 욕을 먹으면 안 된다'고 하셨다. 앞으로 이런 역할이 더 들어올 것 같긴 한데 이질감은 없다. 내가 필요한 곳에서 역할을 한다면 뭐든 오픈 돼 있다. 최근에야 내가 웃긴 사람이란 걸 알았다. 주변에서도 숨만 쉬어도 웃긴다 하더라. 그런 역할도 좋겠는데, 배우에게 자기의 색이 있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박은석이 최근 개인적으로 심취한 것은?

▶팬분들께서 지난 2월에 생일선물로 피아노를 주셨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와 '스타 이즈 본'을 보고 나도 피아노를 해보고 싶어서 하루에 10시간씩 앉아서 연습을 했다. 악보를 못 보니 음을 외워서 쳤는데 한 곡당 하루 10시간씩 한 달이 걸렸다. 하나를 하고 나니 두 번째 곡은 마스터 하는 데 이 주가 걸렸다. 음악적인 로망도 있고 농구도 좋아한다. 평소 자전거 인스타 계정도 있고 자전거 동호회도 운영할 만큼 자전거를 아주 많이 탄다. 서울에서 울산까지 간 적도 있고 유럽여행도 두 달 반 동안 자전거로 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당장엔 다음주부터 연극 '어나더 컨트리'에 들어간다. 방송도 하고 연극도 하면서 주어진 기회가 있으면 최선을 다해서 배우로서 임하는 자세를 보여주겠다. 향후 해외에서 활동도 해보고 싶다. 뉴욕에서 15년간 살다왔기 때문에 영어로도 연극을 해보고 싶고 브로드웨이, 미국 영화도 해보고 싶다.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 해온대로 마라톤의 호흡을 유지하고 싶다.

-마지막 시청자들께 한 말씀.

▶지금까지 '닥터 프리즈너'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여러분들의 관심으로 힘을 얻어서 현장 분위기도 좋았고, 힘든 상황에서도 웃으며 일한 것 같다. 저희가 열심히 한만큼 잘 봐주셔서 보람이 있었다. 앞으로도 어떤 작품을 하든 부끄럽지 않게 진실성 있는 연기를 준비해서 여러분의 지친 삶에 활력을 주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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