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희한한 류현진, 끝나고 보면 놀라운 결과

신화섭 기자 / 입력 : 2019.05.20 19:11 / 조회 :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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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어찌 보면 희한하다. 올 시즌 류현진(32·LA 다저스)의 투구가 그렇다. 사실 아주 잘 던진 것 같지 않은데도, 경기를 마치고 나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결과가 좋다. 힘의 효과적인 안배, 그리고 노련한 경기 운영. 류현진이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바로 여기에 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또 승리를 따냈다.

현지시간 낮 경기였고, 또 원정이었다. 이날도 경기 초반 구위는 그다지 시원치 않았다. 1회 첫 타자 닉 센젤에게 초구에 우전안타를 맞고, 1사 후에는 3번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에게 볼카운트 1-1에서 연거푸 볼 3개를 던져 볼넷을 내줬다. 시속 90마일(약 145km)을 넘는 공도 거의 없었다. 1사 1, 2루서 4번 야시엘 푸이그를 2루수 병살타로 잡아낸 2구째가 90.1마일로 가장 빨랐다.

다소 불안했다. 5회까지 매회 안타를 내줬다. 그럼에도 강한 타구를 허용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상대 중심 타자인 2번 조이 보토와 수아레스, 푸이그를 봉쇄한 것이 호투의 밑거름이 됐다.

신시내티에서는 이 세 명의 선수가 장타력이 있다. 특히 보토와 수아레스는 그동안 류현진에게 강한 면모를 보인 타자들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들 세 명에게 볼넷(수아레스) 1개만을 내줬을 뿐 9타석 8타수 무안타로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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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은 차츰 볼 스피드를 끌어 올렸다. 2회 선두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시속 92마일(약 148km) 속구로 중견수 뜬공 처리하더니, 5회 1사 1루에서는 센젤과 보토를 연거푸 92마일 빠른 공으로 삼진 아웃시켰다. 6회 푸이그를 투수 땅볼을 잡을 때는 구속이 93마일(약 150km)까지 나왔다.

경기 직후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온 류현진은 "1회에는 이상하게 공이 안 가더니 2회부터 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 본인은 덤덤하게 말했으나 필자는 이를 힘의 효율적인 안배라고 본다. 이닝이 지날수록 더욱 빠른 공을 던져 상대 타선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원정 낮 경기를 훌륭하게 극복해 냈다. 투구수도 7회까지 88개로 이닝당 12.6개에 불과했다.

이날 상대 우완 선발 태너 로어크(33)와 비교해도 류현진이 얼마나 효율적인 피칭을 했는지를 알 수 있다. 로어크는 1회부터 최고 시속 95마일(약 153km)의 강속구를 뿌렸다. 그러나 5회까지 이미 류현진과 비슷한 87개의 공을 던지고 2피안타 3볼넷 2실점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국 류현진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는 안정된 구위뿐 아니라 이렇듯 영리한 체력 안배와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이 다른 투수들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꼽을 수 있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야구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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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KBO리그 쌍방울-OB(두산)-한화 감독을 거치면서 한국시리즈 2회 우승을 이뤄냈고, 대표팀 사령탑으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9년 제2회 WBC 준우승, 2015년 제1회 프리미어12 우승 등 빛나는 업적을 남겼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WBC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류현진(LA 다저스)과는 한화 감독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2018년 결혼식의 주례를 맡는 등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는 2019시즌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통)'을 연재해 깊이 있고 수준 높은 MLB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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