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칸 영화제..#이상기후 #기생충 #성평등 ① [칸 중간결산]

칸(프랑스)=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5.20 08:00 / 조회 :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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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국제영화제 / 사진=AFPBBNews뉴스1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가 주말을 보내고 반환점을 맞았다. 21개의 경쟁부문 진출작 중 절반이 공개됐다. 칸 영화제의 주말에는 이상저온 현상에 종일 비가 내려, 예년보다 차분한 분위기였다. 이런 가운데 영화제 후반부에는 경쟁부문에 진출한 한국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과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을 받은 악인전(감독 이원태)이 공식상영을 앞두고 있어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개막한 칸 영화제가 20일 행사 7일째를 맞았다. 12일간의 영화제 행사 기간의 절반을 지나며 반환점을 지난 것이다. 특히 지난 18일과 19일 주말 칸 영화제의 주말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며 관객들이 몰렸다. 영화 관계자들과 시네필, 취재진이 뤼미에르 극장 등 칸 영화제가 진행되는 장소와 칸 마켓 등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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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BBNews뉴스1


이상 저온, 비 내리는 칸 비치..예년보다 한산

올해 칸은 5월 하순에도 불구, 이상저온 현상으로 날씨가 15도 안팎으로 쌀쌀했다. 현지 사람들은 여전히 패딩 점퍼와 무스탕 재킷 등을 입고 다닐 정도의 날씨였다. 여기에 17일부터 계속해서 비가 내려 예년보다 축제 분위기가 덜하고 분위기는 차분한 느낌이었다.

칸 마켓 역시 예년보다는 조용했다. 10년 넘게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한국영화 한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유럽에 전체적으로 닥친 경제 불황과, 올해 이상 저온 현상등으로 인해 사람들이 가장 붐빌 주말에도 예년보다 한산한 느낌이다"라며 "칸 마켓의 경우도 지난해보다는 조용한듯 하다. 예년의 3분의2 정도 수준 정도"라고 귀띔했다.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예고한 무역 전쟁으로 인해 중국 바이어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큰손'인 중국 바이어들의 이 같은 변화에 칸 필름마켓 역시 예년보다 활기를 잃었다는 설명이다.

날씨로 인해 칸 비치에서 열리기로 했던 일부 프라이빗 파티 등도 취소됐다. 이에 칸 해변 역시 계속해서 파도가 치고, 비가 내리며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없었다. 해변에서 선탠을 하거나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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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 영진위 부스 / 사진=김미화 기자


韓영화에 대한 관심..경쟁 초청작 '기생충'부터 '비스트'까지

한국영화 배급사들이 설치한 칸 필름마켓 부스에서는 쉴새 없이 미팅이 이어지며 한국영화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보여줬다. 올해 칸 필름 마켓에는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NEW(콘텐츠판다), 쇼박스 등 4대 배급사와 미로비젼/스튜디오보난자, 화인컷, M-LINE, K-MOVIE 엔터테인먼트 등 회사들이 부스를 열어 외국 바이어들과 만났다.

이런 가운데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을 받은 '악인전'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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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마켓 입구에 '기생충' 포스터가 걸려 있다 / 사진=김미화 기자


또한 콘텐츠판다의 신작 영화 '비스트'(감독 이정호)의 경우 프랑스 원작 영화를 리메이크 한 만큼 원작 영화를 제작한 프랑스 대표 제작사 고몽과 콘텐츠판다가 양쪽에서 세일즈에 나섰다. 관계자는 "'비스트'의 경우 한국 부스와 프랑스 고몽 부스 양쪽에서 세일즈를 하고 있어서 영화에 대한 바이어들의 관심과 이해도가 높다"라며 "다양한 나라의 바이어들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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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제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심사위원장을 제외하고 4명의 여성과 4명의 남성 심사위원으로 구성됐다 / 사진=AFPBBNews뉴스1


'성평등' 강조한 칸 영화제..아쉬운 목소리도 여전

올해 칸 국제영화제는 그 어느 때보다 성평등을 강조했다. 칸 영화제 측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이 스태프로 참여 했다. 전체적으로 올해 영화제 참석하는 974명의 스태프 중 468명이 여성이며 이는 전체 인원의 48%다.

스태프 뿐 아니라 영화제의 심사위원과 경쟁 부분 진출작에서도 여성의 활약이 돋보인다고 알렸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은 4명의 남성과 4명의 여성 심사위원으로 구성됐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도 2명의 남성과 2명의 여성 심사위원으로 구성됐고, 황금카메라상 역시 2명의 남성과 2명의 여성 심사위원이 직책을 맡았다.

또한 칸 영화제 측은 올해 영화제 진출 작품들 중 경쟁 부분에 4편, 주목할만한 시선에 8편, 특별상영에 3편, 단편 경쟁 부문에 5편 총 20편의 작품이 여성 감독의 작품이라고 알렸다. 이는 지난해 11편, 2017년 12편, 2016년 9편, 2015년 6편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흑인 여성 감독의 작품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아쉬운 목소리도 내고 있다. 경쟁 부분이 경우 21편의 작품 중 4편의 작품이 여성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은 많지 않은 수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티에리 프로모 집행 위원장은 "칸 영화제의 작품 선정 기준은 성별이 아닌 작품의 내용이다. 칸 영화제를 향한 잣대가 유독 엄격하다"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칸 영화제에서 가정 폭력전력이 있는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에게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영화제 소식지에는 한국의 승리, 정준영 등이 연관된 '버닝썬' 사태에 대한 보도가 나기도 했다.

반환점을 돈 칸 영화제가, 후반부에는 어떤 소식으로 관객을 사로잡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특히 공식상영을 앞둔 '기생충'이 올해 칸 영화제서 낭보를 전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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