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7→8.50' ERA 급등 차우찬, 기복인가 하락세인가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5.18 06:25 / 조회 : 1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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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차우찬.
5월 들어 LG 트윈스 차우찬(32)의 구위가 심상치 않다. 일시적인 기복이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LG는 차우찬이 하락세에 접어들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차우찬은 17일 잠실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7피안타 난타를 당하고 7실점 물러났다. LG는 초반에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2-13 크게 졌다. 차우찬은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실패다.

4월과 5월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된다. 첫 5경기에 4승 평균자책점 0.87이었던 차우찬은 이후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8.50이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62에서 3.67로 치솟았다.

2012년 이후 처음으로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지난해와 양상도 다르다. 차우찬은 지난해 29경기 170이닝을 던지며 12승 10패 평균자책점 6.09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높았어도 이닝과 승수는 준수했다. 컨디션이 좋은 날과 나쁜 날 편차가 커서 평균자책점이 올라갔다.

하지만 올해는 퐁당퐁당도 아니다. 역대급 스타트를 끊은 초반과 정반대 흐름이다. 단순 난조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이 충분히 들 만한 상황이다.


물론 아직 판단은 이르다. 차우찬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4월 초 138~139km에 머물던 패스트볼 구속이 5월 들어 평균 140km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17일 NC전은 1회 제구 난조가 뼈아팠다. 피안타는 2개 뿐이었음에도 사사구가 3개(몸에 맞는 공 2개, 볼넷 1개)나 됐다. 몸에 맞는 공 2개는 전부 변화구가 타자 발을 향했다. 이후 2회초를 공 5개, 3회초를 공 10개, 4회초를 공 12개로 정리한 것을 보면 또 정상적인 구위였다. 물론 5회에는 실투가 장타로 연결 힘 빠진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부진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다. 그와는 별개로 LG는 대비책을 마련해 둬야 한다. 차우찬은 LG의 토종 1선발로, 로테이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제 컨디션을 찾도록 언제까지 내보내면서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되는 자리다.

다행히 LG는 선발 자원이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 18일 베테랑 류제국이 돌아온다. 4선발 임찬규도 엄지 발가락 부상 후 순조롭게 재활, 복귀가 코앞이다. 17일에는 유망주 임지섭과 김영준이 잠실에 합류해 불펜 투구를 실시했다. 김대현도 퓨처스리그에서 호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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