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민 "귀하디귀한 男 솔로 데뷔..기회 살릴 것"[★FULL인터뷰]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9.05.19 10:00 / 조회 :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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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큰 키에서 나오는 시원하면서도 파워풀한 안무, 여기에 격한 안무에도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에 무대를 보던 보아 등 가요계 선배들은 "지금 라이브 무대가 맞냐"며 놀라워했다. 거기다 아직 10대란다. SBS '더 팬'에서 10대답지 않은 탄탄한 실력과 수준급 무대 매너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며 최종 순위 3위에 오른 임지민이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임지민은 지난 12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솔로 싱글앨범 '미니(MINI)'를 발매하며 정식 데뷔했다. 아직은 정식으로 데뷔했다는 게 얼떨떨하다는 그는 "제 이름으로 된 앨범이 발매되고, 음원 사이트를 보면 제 노래가 있다는 게 아직은 신기하다"며 해맑게 웃었다. 아직은 모든 게 신기하고 뭐든 다 해보고 싶다는 임지민은 마주 보고 있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다.

"제가 솔로로 데뷔한다니까 모두들 믿지 않더라고요. 물론 저 역시 아이돌 그룹을 목표로 준비했었고, 아이돌 그룹이 강세다 보니까 솔로 데뷔는 생각도 못했죠. 또 아이돌 그룹을 하다 솔로로 활동하는 선배님들은 많지만, 처음부터 남자 솔로로 데뷔한 가수는 하이라이트 이기광 선배님 이후 처음이라고 알고 있어요. 거의 10년 만이죠. 그래서 더 기대가 커요."

임지민의 데뷔곡 '놀리지마'는 사랑을 고백하려는 소년의 떨리는 마음을 담은 가사와 세련된 사운드가 인상적인 댄스넘버로, 히트 작곡팀 어벤전승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전체적으로 발랄하면서도 청량한 분위기가 특징인 곡으로, '더 팬'에서 보여준 파워풀한 모습과는 또 다른 임지민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콘셉트가 180도 바뀐 부분에 대해 임지민은 "처음 들었을 때 놀랐다"며 말을 이어갔다.

"'더 팬'에서 보여드린 모습과 너무 다르더라고요. 저는 비슷한 콘셉트나 모습으로 갈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다르게 나와 처음엔 놀랐던 게 사실입니다. 회사는 지금 귀엽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해주셨어요. 그런데 밝고 청량한 콘셉트가 더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준비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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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퍼포먼스에도 많은 신경을 쓴 임지민이다. 그는 "'더 팬'에서 현란하고 멋있는 안무를 많이 선보였었는데 이번에는 좀 단조롭다. 사실 원래 안무는 더욱 기본기가 강조된 안무였다"며 "그런데 제가 욕심이 있어 현란한 여러 동작을 추가했다. 안무가 선생님도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처럼 이미 '더 팬'에서부터 뛰어난 퍼포먼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임지민이다. 아무래도 그의 무대를 보면 퍼포먼스에 눈길이 먼저 가기 마련. 여기에 이번 데뷔곡 '놀리지마'가 밝고 청량한 스타일인지라 그의 가창력보다는 안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임지민은 퍼포먼스에 못지않은 보컬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이미 '더 팬'을 통해서도 이미 증명됐다. 타이틀곡이 자신의 가창력을 어필할 수 있는 곡이 아닌 것에 대한 아쉬움이 없냐고 물어보자 임지민은 솔직하게 답했다.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죠. 사실 이 노래가 정말 어려워요. '더 팬'에서 선보였던 노래들과 냉정하게 비교해봐도 '놀리지마'가 몇 배는 더 어려워요. 이런 노래를 안무랑 같이해야 하니까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어려운 노래인데 그만큼 표현되지 않는 게 솔직히 아쉽지만 이것도 제 실력이라고 생각해요. 더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야죠."

데뷔 전부터 '더 팬'을 통해 생방송은 물론 콘서트까지 진행했던 임지민이다. 때문에 그는 데뷔무대였던 음악방송 출연이 긴장되기보다는 너무 재밌었다고 해맑게 웃었다. 임지민은 "신기할 정도로 떨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데뷔 전 무대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특히 팬분들이 응원법을 만들어서 응원해주더라. 여성 분들이시고 숫자가 많지도 않았는데 큰 목소리로 열심히 해주셨다. 데뷔 전부터 가수들이 무대를 하면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것을 부러워하곤 했었는데 저도 받을 수 있어 정말 감사했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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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임지민은 원래 아이돌 그룹을 준비하던 연습생이었다. 그러던 중 '더 팬' 오디션을 보게 된 것이 그의 데뷔를 앞당기게 만들었다. 그렇게 출연한 '더 팬'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종순위 3위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정작 임지민은 "1라운드에서 떨어질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이미 기사로 카더가든 선배님의 출연 소식을 접하고 기가 죽었죠. 거기다 현장에 가니까 엘로 선배님도 계시고요. 평소 정말 좋아하던 아티스트 분들을 보면서 '이게 내가 나와도 되는 프로그램이 맞나' 싶었던 게 사실입니다. 1라운드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고요. 1라운드 이후에도 계속 '여기까지다'라며 기대도 안 했어요. 다만 후회하지 않는 무대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돼서 정말 놀랐었어요."

참가자 중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아티스트는 임지민을 비롯해 현재 걸그룹 ITZY로 데뷔한 황예지, 그리고 민재휘준까지 총 3팀밖에 없었다. 또한 이미 목소리 하나로 대중에게 인정받은 가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임지민은 기성 가수들과 비교될 수 있는 K팝이 아닌 팝송을 선곡해 오롯이 아티스트로서 임지민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리함을 보였다.

"그건 저뿐만이 아닌 퍼포먼스를 하는 다른 두 팀도 마찬가지였어요. K팝 곡을 선보이면 아무래도 원곡자와 비교가 되니까 그런 위험을 피한거죠. 그래서 최대한 가요를 배제하고 제가 평소 좋아하던 팝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선곡했어요. 결과적으로 이러한 선택이 잘 먹혔다고 생각해요. 임지민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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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특히 임지민은 '더 팬' 무대 중 태민의 'Good bye'를 선보였던 3라운드가 가장 힘들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팬마스터 분들이 가요를 한번 해봐도 된다고 해서 고민하다가 태민 선배님의 곡을 선곡했다. 아무래도 비교가 되니까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분들은 자작곡도 선보이고 하는데 저는 상대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적더라.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끄집어내서 한 것"이라며 "절대 불가능할법한 일정을 또 소화하고 있더라. '더 팬'을 통해 하면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당시엔 죽을 것처럼 힘들었는데 뒤돌아보니까 얻은 게 너무 많았어요. 지금까지 제 인생에서 가장 멋진 순간이지 않았나 싶어요. 다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갈 의향도 있어요. 서바이벌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예능이던 오디션 프로그램이던 다 불러만 주시면 나가고 싶어요. 지금은 최대한 많이 경험해보고 싶거든요."

"불러주세요"라고 말하는 임지민의 눈에선 열정이 가득했다. 단순한 신인의 패기 그 이상이었다. 이처럼 매사에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임지민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임지민은 카더가든, 비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묻는 질문에 "압박감은 없다. 지금은 그냥 모든 게 재밌다. 지금 마음가짐을 가지고 계속 활동한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웃었다.

"그리고 남자 솔로 가수가 귀하잖아요. 대부분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했다가 솔로로 데뷔하니까요. 그렇게 보면 솔로로 데뷔한 게 더 좋은 기회일 수도 있죠. 주변에서 솔로로 데뷔한다니까 축하하는 만큼 걱정도 많이 해주셨는데, 흔하지 않은 기회인 만큼 제가 열심히 해서 기회를 잘 살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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