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형식 /사진=김휘선 기자 |
몰랐던 영화 속 뒷이야기를 풀어드립니다.
배우 박형식이 영화 '배심원들'(감독 홍승완) 촬영 중 한 장면만 27테이크를 찍었다고 털어놨다. 멘탈이 흔들렸고, 문소리 '누나'에게 SOS를 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문소리 '선배님'이 아닌 '누나'에게 SOS를 쳤을까.
'배심원들'은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했다.
박형식은 '배심원들' 첫 촬영 장면에 대해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의 첫 촬영 장면은 문소리와 만나 배심원 선정을 위한 질의응답을 하는 신이다. 이는 박형식에게 첫 촬영 장면이었다. 촬영 현장에서 문소리와 처음 만나는 날이었다. 그는 이 장면을 무려 27번 찍었다고 고백했다.
박형식은 첫 촬영 장면에 대해 "예고편에도 나왔지만, '우리나라 배심원 제도가 있는 걸 처음 알았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별 장면이 아닌데도 27번이나 다시 촬영했다. 박형식은 너무 당황스러워서 문소리 누나에게 SOS를 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가 문소리를 부르는 호칭은 '누나'였다. 문소리와 박형식은 17살 차이다.
박형식은 "문소리 누나가 흔들리는 제 멘탈을 잡아주셨다. 제게 '나는 데뷔작이 이창동 감독님 영화라 30~40 테이크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어. 신경쓰지 말고 100테이크 가도 상관없으니 편하게 연기해'라고 해주셨어요. 첫 촬영 당시 긴장을 많이 했지만, 옆에서 토닥여주셔서 그것만으로도 힘이 됐다"고 했다.
박형식은 첫 촬영 장면에서 27번이나 찍었지만 그 이후 촬영은 두 세번으로 끝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박형식은 왜 문소리에게 '선배님'이 아닌 '누나'라고 불렀을까. 그것도 현장에서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말이다.
박형식은 "저도 모르게 '누나'라는 호칭이 나왔다. 27테이크, 그게 문제였다. 촬영하다 제가 멘탈이 흔들리니 그냥 (문소리의) 손을 잡고 '누나, 좀 도와주세요'라고 했던 것 같다. 사실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가 '누나'라고 했다고 했다. '누나'라고 했다가 갑자기 '선배님'이라고 말하면 이상할 것 같아서 '누나'라고 불렀다. 문소리 누나가 저를 너무 잘 받아주셨다. 그래서 문소리 누나가 하루 만에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소리는 스타뉴스에 "형식씨가 붙임성이 좋고 밝은 성격이다. 사실 영화가 처음이라서 더 잘하고 싶은 걱정이 있었던 것 같다. 촬영 들어 갈 때는 '할말 있어요?' 이런 말을 하며 제가 법대 위에서 형식씨를 내려다봤다. 그러나 촬영 전에는 '뭐가 힘들어',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물어보며 형식씨를 올려다봤다. 형식씨의 눈빛을 보고 어떻게 그러지 않을 수가 있겠나"라며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