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전' 속 살인마는 왜 부녀자 아닌 조폭을 노렸나 [★날선무비]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5.19 09:00 / 조회 : 1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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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악인전' 스틸컷


영화 '악인전'(감독 이원태)가 개봉 직후부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관객의 호평 속에서 순항 중이다.

'악인전'에는 조폭, 경찰, 살인마 등 한국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전형적인 캐릭터의 직업 세가지가 등장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악인전'은 그동안 봐왔던 한국영화와 비슷한 영화지만, 그 전형적인 캐릭터를 변주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악인전' 속 인물은 전형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조금씩 궤를 달리한다. '악인'인 조폭은 더 나쁜놈을 처단하는 정의를 추구하고, 경찰은 깡패 같다.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연쇄살인마의 행동이다. 그동안 흔히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연쇄 살인마는(현실에서도 그렇듯이) 주로 부녀자를 노려왔다. 약한 여성들이나 어린 사람을 노린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하지만 '악인전'의 연쇄살인마 K(김성규 분)는 기존의 살인마들과 다르다. K는 살인을 할 대상의 체력이나 힘 혹은 성별이나 몸집의 크기 등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자신의 이상한 살인을 자랑하기 위해 몸집이 큰 남성을 노렸다. K의 성격을 설명해 주는 첫 살인이 그랬고, 조폭 두목인 장동수(마동석 분)를 노렸다는 것 역시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왜 K는 부녀자가 아닌 조폭을 노린 걸까. 이원태 감독은 전형적으로 연쇄살인범이 여성이나 약자를 노리는 것이 현실에서 많이 일어나지만, 영화에서도 굳이 그렇게 현실의 연쇄살인에 대해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여성 등의 약자가 피해자가 되는 것이 볼 때마다 불편했고, 그렇기에 연쇄살인자라는 캐릭터가 등장함에도 불구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원태 감독의 생각은 '악인전'의 전형적인 내용에 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긴 설명 없이도 조폭 두폭을 공격한 K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관객은 K라는 캐릭터가 기존의 연쇄살인범과 결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런 작은 차별점과 이야기들이 이야기들이 '악인전'에 새로운 재미를 불어넣으며 더욱 통쾌한 액션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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