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주전'의 무게... 두산 박세혁 "근육통에 잠도 못 잤다" [★인터뷰]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5.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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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 /사진=김동영 기자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잡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포수 박세혁(29)이 조쉬 린드블럼(32)과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롯이 풀타임 주전으로 뛰고 있는 박세혁은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자기 몫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두산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에서 선발 린드블럼의 호투에 필요할 때 점수를 뽑은 타선의 힘을 더해 3-1 승리를 거뒀다. 전날 당했던 3-4 패배 설욕. 시즌 30승 고지도 밟았다.


이날 린드블럼은 8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1탈삼진 1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뽐내며 시즌 7승(무패)째를 따냈다. 여기에는 박세혁의 리드가 있었다. 박세혁은 이날 린드블럼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제어했다. 구자욱에게 맞은 솔로포 하나가 옥에 티라면 티였지만, 전체적으로 삼성을 압도한 두산 배터리였다.

경기 후 박세혁은 "오늘 린드블럼이 흠잡을 곳 없는 투구를 했다.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제구에 신경을 썼고, 빠른 승부를 했다. 삼성을 끌고 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7회 2사 후 구자욱에게 홈런을 맞아 퍼펙트가 깨진 것에 대해서는 "아까웠다. 구자욱에게 홈런을 맞았을 때 진짜 '아~' 싶더라. 안타면 또 모르겠는데, 홈런이었고, 실점까지 됐다. 최근 구자욱이 감이 썩 좋지 않아 보였는데, 역시 구자욱은 구자욱이었다"라고 짚었다.


풀타임 주전으로 뛰면서 체력 문제는 없는지 물었다. 박세혁은 "사실 나도 모르게 체력이 떨어진 것 같았다. '처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지난 주말 창원 NC와 시리즈부터 다시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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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 호흡을 선보인 박세혁과 조쉬 린드블럼. /사진=뉴스1



지난 시즌까지 두산의 주전 포수는 양의지(32)였다. 하지만 2018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양의지가 NC로 갔고, 박세혁이 주전이 됐다. 43경기에서 타율 0.302, 1홈런 21타점, 출루율 0.369, 장타율 0.468, OPS 0.837을 만들며 활약중이다. 현재까지 40경기 이상-타율 3할 이상을 만들고 있는 포수는 양의지(41경기-타율 0.372)와 박세혁 뿐이다.

다만, 체력에 대한 우려는 있다. 아직 5월 중순인데 벌써 지난 시즌 출장 경기 89경기의 절반 수준을 뛰었다. 수비 이닝 역시 341⅔이닝으로 지난해 366⅔이닝에 육박하고 있다.

박세혁은 "스스로 고비를 넘고, 극복해야 한다. 잘 쉬고, 잘 먹었다. 잠도 잘 자려고 했다. 진짜 시즌 초반 잠을 자지 못했다. 근육통 때문에 아파서 잠을 못 자겠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체력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힘들다고 자꾸 생각하면 더 힘들다. 아예 생각을 하지 않는 쪽이 낫다. 물론 몸의 반응은 느려지겠지만, 의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더했다.

어버이날이 최근이었고, 이날이 스승의 날이기도 했다. 이에 박세혁은 "나는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별로 다르지 않다"며 웃었다. 박세혁은 두산 박철우 타격코치의 아들이다. 아버지에게 배우고 있는 상태.

박세혁은 "어릴 때 가르쳐 주셨던 감독님과 코치님들 생각이 난다. 프로에 와서도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특히 나를 기용해 주시는 김태형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더불어 아들 잘 되라고 걱정해 주시는, 스승이자 아버지인 박철우 코치님께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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