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 "'악인전', 통쾌함과 짜릿함 자신있다"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5.19 10:00 / 조회 : 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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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 /사진제공=(주)키위미디어그룹


드라마 '시티헌터' OST 오준성의 곡 'Sad Run'을 들으며 인터뷰를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영화 '연평해전'(감독 김학순), '기억의 밤'(감독 장항준) 등에서 강렬한 모습을 선보였던 배우 김무열(37)이 '악인전'(감독 이원태)을 통해 더욱 강렬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특히 형사 역할에 처음 도전, 마동석과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연쇄살인마 K를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김무열은 정태석으로 분해 첫 형사 역할에 도전했다. 김무열이 연기한 정태석은 남다른 촉과 성격으로 명성이 자자한 미친개로 불린다. 그는 한 번 눈독 들인 범인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열혈 형사다.

김무열은 마동석에 밀리지 않는 체격을 완성하기 위해 한 달 만에 15kg를 증량했다. 그는 촬영 내내 운동과 식단조절을 하며 몸을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조직 보스와 손잡는 형사의 딜레마를 그려내 깊은 감정 연기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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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 /사진제공=(주)키위미디어그룹


◆ 마동석

김무열이 마동석과 함께 연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인류멸망보고서(감독 김지운, 임필성)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김무열은 고등학생인 좀비 역할로 카메오를, 마동석은 우정출연했다.

"(마)동석이 형과는 긴말 필요없이 너무 좋았어요. 몇년 전에 같이 작품을 한 적 있었어요. '악인전'의 주연으로 다시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로웠어요. 단역으로 같이 작품을 했었는데 이제는 주연으로 만났어요. 긴 시간 동안 열심히 해왔구나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몇년 전 마동석을 처음 본 김무열은 첫 인상에 대해 딱 보면 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동석이 다른 작품에 출연했을 때 항상 눈에 들어왔다고.

"처음으로 같이 작품 했을 때는 (마)동석이 형이 유명하지는 않았어요. 그 이후에 다른 영화들에서 (주인공) 뒤에 서 있다거나 주변 인물로 나올 때마다 저는 형을 찾았어요. 그래서 동석이 형을 가리키며 '나 저 형 알아'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형을 관심 있게 봤죠."

김무열이 본 마동석은 처음 만났을 때 무시무시한 인상과 달리 러블리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현장에서 마동석에게 도움을 받기도, 배움을 많이 얻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마)동석이 형이 동생들이랑 격을 두거나 하지 않아요. 동생들과 잘 어울려 주세요. 오히려 저희가 배우 대 배우로 제안드리거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할 때 어려움이 없어요. 형은 꼼꼼하고 세심하고 일을 열심히 하는 성격이에요. 잠도 안 자고 대본을 보시며 작품을 생각하시죠. 현장에서 대화를 나눠보면 아이디어도 기발하고,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드러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도움을 받았고, 배움을 얻었어요. 저한테는 충격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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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 /사진제공=(주)키위미디어그룹


◆ 15kg 증량

김무열은 '악인전'을 위해 15kg를 증량했다. 지금은 '도터'(감독 손원평) 막바지 촬영 중이라 다시 감량했다고 밝혔다. 김무열은 몸무게를 증량하는 것보다 감량하는 게 더 쉽다고 했다.

"재보지는 않았지만, 지금 몸무게가 많이 빠진 것 같아요. 오히려 저는 증량하는 것보다 감량하는 게 더 쉬워요. 돌아가려는 힘이 확실하게 있는 것 같아요. 사실 힘들게 증량했는데. 평소에 유지해오던 몸무게가 있다 보니 찌울 때 보다 금방 감량한 것 같아요."

김무열은 증량 과정에서 이원태 감독으로부터 브래드 피트의 사진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바로 정태석을 연기하기 위해서 롤모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외모가 아닌 브래드 피트의 헤어나 외형적인 형태를 비슷하게 해달라는 요청이었다고 했다.

"처음에 이원태 감독님께서 브래드 피트 사진을 보여주셨어요. 그러면서 제게 이런 느낌이 났으면 하신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 새 합의점이 톰 하디로 가 있더라고요. (웃음) 물론 (마)동석이 형이랑 대등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한방에 죽겠다'라는 인상을 보여줘야할 것 같았어요. 사건을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인물이다 보니 외형적으로 강력한 모습이 필요하고 생각해 근육을 만들게 됐어요."

김무열은 촬영 중 식중독에 걸려 고생을 했다고 했다. 열심히 증량했던 몸무게가 식중독으로 인해 하루 아침에 4kg씩 빠진 것. 그는 솔직하게 몸무게를 유지해야하는 게 고역이었다고 말했다.

"열심히 증량했던 몸무게가 식중독으로 인해 하루 아침에 4kg씩 빠지더라고요. 촬영 내내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촬영이 밤늦게 끝나더라고 먹을 것을 챙겨 먹어야 했어요. 그래서 다시는 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해서 완성된 캐릭터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어요. 배우는 항상 자기 새로운 얼굴을 찾아야하고, 탐구하는 게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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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 /사진제공=(주)키위미디어그룹


◆ 제72회 칸영화제

'악인전'은 지난 14일 개막한 제72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이로써 김무열은 처음으로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서게 됐다. 그는 마동석, 김성규 그리고 이원태 감독과 칸 현지로 날아가 스케줄을 소할 예정이다.

"처음에 칸국제영화제 초청 소식을 들었을 때는 무조건 기뻤고, 어안이 벙벙한 느낌이었어요. 저는 입 바른 소리가 아니라 한국 관객이 '악인전'을 어떻게 볼지 더 궁금해요. 그게 떨리고 긴장돼요. 한국 관객으로부터 '잘 봤다', '재밌다'라는 반응을 듣고 칸에 가는 게 소원이에요. 사실 관객의 반응을 듣지 못하고 칸에 간다면 많은 부분이 비어있는 채로 가는 것이잖아요."

김무열의 아내이자 배우 윤승아는 자신의 SNS에'악인전'이 칸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은 것에 대해 축하의 글을 게재했다. 이와 관련해 김무열은 조심스럽게 윤승아에 대해 언급했다.

"SNS에 올렸던 것처럼 딱 그 정도의 반응이었어요. 시사회를 통해 재밌게 본 것 같아요. 별 다른 말은 없었지만 분위기로 느낄 수 있었죠. 사실 와이프가 '이 영화 잘 될 것 같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요. 또 제 친구들이나 가족이 영화를 보고 '마음껏 홍보해도 되겠다'라고 말을 하지 않는데, '악인전'은 열심히 추천할 수 있겠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반응을 처음 받아 봤어요. (웃음)"

사실 '악인전'은 악과 악의 대결이라는 모순적인 설정과 조직 보스가 연쇄살인마에게 공격당했다는 신선한 발상이기도 하지만 뻔한 직업의 캐릭터가 등장해 익숙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김무열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악인전'은 전형적인 캐릭터들의 등장이지만 설정에 약간 비틈이 있었어요. 악인을 잡고, 다툼이 있다는 설정 자체가 재밌어요. 또 악인이 절대 악이라는 것을 인증할 때 쾌감도 있었구요. 그리고 다채로움을 입혀서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도 기대하고 있어요. 기대했던 부분에 있어서 통쾌함과 짜릿함은 자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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