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박시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박시영은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삼성과 펼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조기에 내려왔다.
시즌을 '오프너'로 시작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선발진의 한 자리를 꿰찬 박시영이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는 썩 좋지 못했다. 1일 NC전에서 3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7일 KT전에서도 1⅓이닝 3실점으로 주춤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또 한 번 1⅓이닝 소화에 그쳤고, 실점도 4점이나 됐다. 실책이 겹치면서 자책점은 3점이었지만, 그래도 선발투수로서 2회조차 마치지 못하고 내려온 것은 뼈아픈 부분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상문 감독은 "박시영이 5선발로 나가고 있지만, 결국 잘 던져야 진짜로 고정되는 것 아니겠나.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승부를 했으면 하는데, 투수는 알면서도 그게 잘 안 된다. 야단을 치기도 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수가 잘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환경도 중요하다. 수비들이 도와준다거나, 타선이 점수를 내주는 것 등이다. 투수가 점수를 좀 내주더라도, 타선이 더 많은 점수를 뽑아내 도와주는 경우도 있지 않나. 그렇게 이기면서 자신감도 붙을 수 있다. 누구나 기록이 쌓아면 자신감이 붙게 된다"라고 더했다.
이런 측면이라면 이날 롯데 타선은 나쁘지 않았다. 1회초 안타 2개와 땅볼로 1,3루 기회를 잡았고, 이대호가 좌전 적시타를 쳐 1-0을 만들었다. 선취 득점 성공. 하지만 박시영이 1회말 곧바로 김상수에게 솔로포를 맞아 동점이 됐다.
2회초에는 1사 1루에서 강로한이 우월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강로한 자신의 데뷔 첫 홈런. 스코어 3-1로 다시 롯데가 우위에 섰다. 그런데 2회말 박시영은 안타-볼넷-안타를 연달아 내주고 말았다. 실책까지 겹치면서 실점이 나왔다. 이어 폭투와 적시타를 통해 추가점을 허용했고, 3-4 역전이 됐다. 이후 승계주자 실점까지 나왔다.
수비 실책이 아쉽기는 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투구였다. 타선이 적절한 지원을 했지만, 끝내 지키지 못하면서 조기에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