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이가 나가야 이기는데..." 감독 기대 증명한 LG '승리요정' [★현장]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5.12 06:45 / 조회 : 2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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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우영. /사진=LG트윈스 제공
"너무 나가고 싶었어요."


LG 트윈스 '승리요정' 정우영(20)이 일주일 만에 구원 등판하며 팀 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LG가 최근 7경기 1승 6패로 부진해 나갈 기회가 없었던 필승조 정우영은 오랜만에 나가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정우영은 11일 잠실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⅔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내며 6-4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내야 실책 탓에 승계주자 1명과 책임주자 1명을 들여보냈으나 자신의 자책점은 없었다. 승리 후 정우영은 "너무 나가고 싶었다"며 활짝 웃었다.

정우영의 마지막 등판은 지난 4일 두산전이었다. LG는 3~5일 두산전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가 7일 키움을 이겨 한숨 돌렸다. 하지만 8일부터 다시 3연패를 당했다. 7일 키움전은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 정우영의 투입 타이밍이 애매했다. 필승조인 정우영을 지는 상황에서 아끼다 보니 일주일이나 흘렀다. 류중일 LG 감독도 "우영이가 나가야 이기는데"라며 입맛을 다시기도 했다.

이날 한화전에 드디어 기회가 왔다. LG는 2-2로 맞선 5회말 토미 조셉의 3점 홈런 포함 4점을 뽑아 앞서 갔다. 정우영은 "조셉이 홈런을 쳤을 때 코치님이 바로 몸을 풀라 하셨다"고 돌아봤다. 정우영은 6-2로 앞선 6회초 2사 2루 최진행 타석에 출격했다. 선발 차우찬의 투구수가 107개나 돼 6회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정우영은 최진행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헌데 불규칙 바운드가 되며 타구가 외야로 흘렀다. 1루수 실책으로 기록됐다. 2루 주자 송광민이 득점해 6-3으로 쫓겼다. 정우영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양성우를 1루 땅볼 처리했다.

7회초에도 1사 2루서 유격수 실책이 나와 실점했다. 정우영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호잉과 김태균을 차례로 내야 땅볼 아웃시켰다. 정우영은 "실책은 경기를 하다 보면 당연히 나올 수 있다. 점수를 줘도 2점 차였기 때문에 다시 정신 차리고 던졌다"고 밝혔다.

본의 아닌 휴식이 길었던 만큼 의욕도 대단했다. 정우영은 "어제(10일)는 나갈 것 같았는데 못 나가게 됐다. 오늘은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며 "오랜 만에 던져서 그런지 구속이 생각보다는 안 나왔는데 볼 끝이 좋은 느낌이라 그것을 믿고 던졌다"고 설명했다.

7회까지 26구를 투구한 정우영은 8회에도 올라와 송광민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임무를 완수했다. 정우영은 "역전만 내주지 말자는 마음으로 던졌다"면서 "감독님, 코치님께서 그만큼 나를 믿어주셔서 중요한 순간에 내보낸다고 생각한다.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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