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짜내기' 대결... 실책 하나에 무너진 KIA [★분석]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5.07 22:07 / 조회 :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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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상대 실책을 틈타 2루까지 들어간 두산 김경호.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며 3연패를 기록했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짜내고, 또 짜냈지만, 실책 하나에 무너지고 말았다.


KIA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주중 3연전 두산과 첫 번째 경기에서 9회말 허경민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면서 3-4로 패하고 말았다.

이 패배로 KIA는 3연패에 빠졌다. 분명 끈적끈적한 경기를 했지만,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반면 두산은 5연승을 달렸다. 1위 SK에 승차 없이 승률에 뒤진 2위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 아주 많은 점수가 난 것은 아니다. KIA나 두산 모두 아주 활발한 공격력은 아니었다. 두산이 먼저 점수를 내면, KIA가 따라가는 양상. 끝내 KIA는 뒤집지 못했고, 두산은 KIA를 뿌리쳤다.

두산은 4회말 박건우-김재환의 안타와 김재호의 몸에 맞는 공을 통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박세혁의 1루 땅볼 타점이 나왔고, 류지혁이 우전 적시타를 쳤다. 2-0 리드. 무사 만루에서 2점에 그친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리드를 잡았다.


KIA도 그냥 물러나지는 않았다. 6회초 박찬호의 2루타와 이명기의 볼넷으로 1,2루 기회를 잡았고, 김선빈이 좌전 적시타를 쳤다. 7회초에는 2사 후 황대인의 내야안타, 박찬호의 볼넷이 있었고, 한승택이 중전 적시타를 쳤다. 2-2 동점 성공. 두산이 '확' 달아나지 못하는 사이 KIA가 끝내 따라붙었다.

경기 말미 승부가 갈렸다. 우선 8회말이다. 두산은 8회말 선두타자 박건우가 중월 3루타를 때려냈다. 단숨에 무사 3루. 김재환이 상대 전진수비에 걸려 2루 땅볼에 그쳤지만, 김재호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짧은 타구였지만, 박건우가 과감하게 파고들어 점수를 만들어냈다. '짜내기' 성공.

KIA도 9회초 찬스를 잡았다. 이창진의 안타, 나지완의 볼넷, 한승택의 고의4구 등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적시타 한 방이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 하지만 이명기가 1루 땅볼을 쳤고,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다. 1사 만루에서 2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김선빈이 밀어내기 볼넷을 만들며 3-3 동점이 됐다.

이렇게 두산과 KIA가 팽팽히 맞섰다. 시원하지는 않았도, 꼬박꼬박 점수를 짜냈다. 그리고 이 승부가 9회말 갈렸다. 실책이 문제가 됐다.

9회말 두산은 2사 후 김경호가 3루 땅볼을 쳤다. KIA 3루수 박찬호가 대쉬해 공을 잡아냈고, 1루로 송구했다. 그런데 이 송구가 불안했다. 1루수 키를 넘어가고 말았다. 송구 실책. 그 사이 타자 주자가 2루까지 갔다.

이닝이 끝날 것이 2사 2루 위기로 둔갑했다. 이어 허경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3-4로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KIA의 패배, 두산의 승리였다.

KIA로서는 경기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다. 7회 동점을 만든 후 역전에 실패한 점, 9회 다시 동점 후 역전까지 가지 못한 점은 아쉬웠으나, 그래도 최소한 '짜내기'는 해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이 실책 하나로 날아가고 말았다. 결과는 3연패.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내주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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