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톡' tvN PD들이 밝힌 '영감 원천→출연자 검증'[종합]

마포=최현주 기자 / 입력 : 2019.05.07 13:37 / 조회 : 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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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NM


케이블 채널 tvN PD들이 영감의 원천, 시청률 부담 그리고 출연진 검증 논란 등에 대해 직접 털어놨다.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CJ ENM 센터에서 tvN '크리에이터 톡' PD 간담회가 열렸다. '크리에이터 톡'은 지금의 tvN이 있기까지 tvN만의 색깔이 담긴 콘텐츠를 만들어 온 PD들과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대탈출' 정종연 PD, '짠내투어' 손창우 PD, '수미네 반찬' 문태주 PD, '커피프렌즈' 박희연 PD, '코미디빅리그' 김민경 PD가 참석했다. 이들 5명의 PD들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데 있어 영감의 원천에 대해 언급했다.

먼저 정종연PD는 "저는 평소 TV를 많이 본다. 요즘은 TV를 볼 시간이 많이 없어서 여가 시간 대부분 유튜브를 본다. 저의 취향을 세분화해서 콘텐츠를 볼 수 있어서 좋다. 오락적 차원부터 정보적 차원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쉬면서 일하는 개념이라 영화도 많이 보고 게임도 하는 등의 시간을 보낸다"고 밝혔다.

반면 손창우PD는 "저는 매체를 평소에 잘 안 본다. UFC를 많이 본다. 일과 개인의 삶을 분리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숙제하는 마음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모니터링을 하기도 하지만, 해외를 많이 다니면서 영감을 얻는 편이다. 또 젊은 PD들은 싫어하겠지만 요즘 트렌드를 읽기 위해 그 친구들과 술자리를 많이 가지려고 한다"고 답했다.


박희연PD는 손창우PD의 말에 동의했다. 박희연PD는 "사람을 많이 만나려고 한다. 주제를 갖고 만난다기보단 이 사람이 무얼 좋아하는지, 무얼 하고 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나누면서 영감을 찾는다"고 말했다.

문태주PD는 "집에 아이가 있어 사정상 TV를 잘 안 본다. 평소 많이 걷는다. 걸으면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고 만화책도 즐겨본다. 예를 들어 '수미네 반찬'은 아파트 단지를 걷다가 반찬 가게가 많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반찬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걸으면서 주변 사물을 살피고 뭔가 접목시켜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정우 씨가 최근 걷는 것과 관련된 책을 낸 것을 봤다. 저랑 잘 통할 것 같아서 한번 섭외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민경PD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오래 하다 보니 개그맨들이랑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개그맨들도 각자의 취향이 있다. 제가 모르는 분야도 많이 이야기하기 때문에 거기서 영감을 주로 얻는다"고 했다.

PD들은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손창우PD는 "모든 사람들이 다 치열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 주변에 영업사원 친구도 있고, 다른 직업을 가진 분들도 많은데 모두들 치열하게 살고 있다"며 "단지 PD가 힘든 점은 결과가 사회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이다. 제 영업사원 친구의 영업실적은 제가 알 수 없다. 그런데 제 성적은 매주 공개된다. 그런 부분이 힘들다"라고 털어놨다.

문태주PD 역시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문PD는 "저는 심한 편이다. 수요일에 본방송을 하면 목요일 오전에 시청률 결과가 나온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시청률 결과를 기다린다. 매주 평가를 받는 입장이니까, 라디오 청취율처럼 분기에 한 번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다.

반면 박희연PD는 "시청률이 저조하게 나왔더라도 너무 걱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당연히 시청률이 중요하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김민경PD는 "'코미디 빅리그'는 1년 내내 하는 프로그램이라서 비교적 스트레스를 덜 받는 편이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시청률이 떨어지면 문세윤과 양세찬이 찾아와서 '왜 떨어졌냐' '이래서 우리 되겠냐' 이야기를 한다. 그게 스트레스다. 그분들을 피해 다니는 게 힘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연예계에서는 연예인이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며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PD들은 예능 출연자들의 철저한 사전 검증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손창우PD가 연출을 맡아 온 '짠내투어' 역시 마이크로닷, 김생민, 정준영 등 일부 출연자들이 하차하며 어려움에 처했다.

손창우PD는 "고충이 많다. 제작진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검증을 할지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차원에선 출연자 계약서에 차후 대책을 담은 기준은 있지만, 그 전에 문제가 되는 사람들을 섭외해서 출연시키는 걸 막기 위해 PD들끼리 평판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완전히 막을 수는 없겠지만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정종연PD 역시 "출연자 검증엔 한계가 있다. 우리가 국정원도 아니고 출연진을 수사할 수는 없다"면서 "대부분 평판에 맡긴다. 시청자들이 불만을 가지는 건 물론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PD는 "저는 출연자 섭외를 기획한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게 섭외를 진행한다"며 "'이 사람은 어느 순간 사회면에 나겠는데' 그런 사람은 섭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희연PD는 "섭외를 할 때 프로그램을 진정성 있게 할 수 있는 사람, 메인 출연자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이 기준이 된다"고 밝혔다.

끝으로 PD들은 시즌제 프로그램의 계획도 전했다. 먼저 박희연PD는 "'커피프렌즈 시즌2'은 정해진 일정은 없지만, 제작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박PD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를 먼저 제작한다. 우선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를 마무리한 뒤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 지니어스'를 연출했던 정종연PD는 "우선 '대탈출2'가 끝나면 휴식기를 가질 것이다. 그 다음에 생각할 계획이다"면서 "이젠 후배들에게 영역을 많이 나눠주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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