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석 대표 "에이티즈·더로즈, 기대되는 K팝 주자"(인터뷰③)[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㊳이재석 마이뮤직테이스트 대표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9.05.08 10:30 / 조회 : 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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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 마이뮤직테이스트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마이뮤직테이스트만이 갖고 있는 데이터 예측이 대단한 것 같네요.


▶저희가 휴대전화 인증을 통해 팬들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여기에 윌링니스 투 페이(Willingness to pay)라고 해서 팬들이 얼마나 이 티켓을 살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도 수집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탑 티어 급 K팝 아티스트의 공연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K팝 아티스트의 공연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총 1만 8400개의 휴대전화 번호가 수집됐고 여기에 모스크바 주변에서도 모스크바 공연에 올 수 있는지에 대한 분석도 할 수 있었죠.

분석을 해보니 1만 8400명 중 1만 2900명은 티켓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걸로 예측이 됐어요. 이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냐면 팬들의 티켓 구매 의지가 공연 티켓 가격 결정에 영향을 주는 겁니다. 오히려 매진이 빨리 되면 공연 기획을 잘못한 경우라고 할 수 있는 거죠. 그만큼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암표가 발생하게 되는 거고요. 그만큼 그 지역의 티켓 구매 수요를 잘못 예측한 것이라 볼 수 있죠. 이를 맞추는 것이 저희가 짚어야 할 포인트이고요.

결국 이 데이터가 바탕이 돼서 갓세븐, 지코, 몬스타엑스, FT아일랜드, 에이티즈, 더로즈 등 10팀 이상의 K팝 아티스트의 공연이 성사됐죠.

-데이터로 아티스트의 해외에서의 관심사를 파악할 수 있으니 이에 대한 여러 곳에서의 문의도 많이 받을 것 같은데요.


▶요즘 더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가 맡은 공연이면 티켓이 얼마나 팔릴 지 알고 가는 공연이 되고, 티켓 판매에 대한 예측 가능한 결과치가 나오기 때문이죠. 사실 아티스트 입장에서 공연을 위해 해외에 가면 불안함의 연속이고 공연기획사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한데 저희와 함께 되면 이런 불안함과 문제점이 해결되고 정리가 된다는 거죠. 심지어 시장 예측까지 되니 믿고 맡길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사실 저희도 예전에는 공연 기획에 대해 이야기를 건네면 처음에 돌아오는 답이 "누구랑 해보셨는데요?", "돈 얼마 주시겠습니까?"였어요. 공연 기획과 관련해서 해외에서 연락이 오는데 누군지는 모르고 메일도 오지만 누군지 몰라서 불안해집니다. 누구든 계약금만 넣고 관련 잔금 등을 받을 수 있는지도 되게 중요한 부분인데 그것만 잘 해결돼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거죠.

-지금 시점에서 마이뮤직테이스트만의 데이터로 분석했을 때 앞으로 기대가 되는 K팝 아티스트는 누가 있을까요.

▶저희가 확보한 데이터로 예측했을 때 몇 팀이 보입니다. 특히 해외 팬덤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포텐셜이 충분한 팀은 에이티즈와 더로즈를 꼽고 싶어요.

더로즈의 경우 해외 팬덤의 국가별 분포만 봤을 때 25~26개국 정도로 유의미하게 있고요. 해외 공연의 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1차 기준인 1000석~1500석 규모 공연을 넘어서서 최근에는 3000석을 넘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이티즈 같은 경우도 북미 5차례, 유럽 10차례 공연이 모두 솔드아웃이 됐고 규모는 2400석 정도입니다. 이 팀 역시 폭발적인 성장을 통해서 내년 글로벌 아레나 투어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의 해외 팬덤을 쌓아가고 있는 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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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 마이뮤직테이스트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이른바 '빅 네임' K팝 아이돌에 대한 해외 팬덤의 흐름도 듣고 싶어요.

▶워너원의 경우 생명 주기가 정해진 팀이어서 이팀이 할 수 있는 음악과 퍼포먼스에 있어서 제한이 있지만 워너원은 그 안에서의 최대치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어요. 물론 활동 기간 자체가 부족해서 중장기 전략을 짜기는 쉽지 않았죠. 그래서 현 시점에서 공략이 가능한 마켓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그게 국내와 아시아 지역이었어요.

뉴이스트 역시 사실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기가 힘들었는데 '프로듀스 101' 시즌2라는 외부 요인을 바탕으로 팬덤 확장에 힘을 붙였어요.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는 몬스타엑스의 팬덤 확장이 눈에 띄었어요. 특히 몬스타엑스의 경우 아시아보다 북미 유럽에서 티켓 세일즈가 잘 되는 편이었어요. 반대로 워너원은 한국에서는 5만 규모였던 것에 비해 북미에서는 2000 규모에 불과했고요.

방탄소년단의 경우도 북미와 유럽에서 팬덤 확장이 먼저 올라오면서 아시아 팬덤이 치고 올라오는 데 영향을 줬어요. 아무래도 음악적으로 강한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북미, 유럽 팬덤이 더 선호하는 편이에요. '학교' 시리즈나 '불타오르네' 등이 북미권에서 인기가 높은 곡이었고 '아이돌'이나 'DNA'는 아시아에서 잘 커버가 됐습니다.

-올해 기획하고 있는 공연 중에서 주목할 만한 공연을 소개해주세요.

▶현재로선 빅네임 아티스트보다 치고 올라오는 아티스트의 포텐셜에 더 집중하고 서포트를 잘 하고 있어요. 아까 말씀드린 더로즈는 하반기 해외 투어가 예정돼 있고 스트레이키즈는 최근 호주 투어를 잘 마치고 새로운 공연도 준비하고 있어요. 걸그룹 중에서는 여자친구가 마닐라, 자카르타 등 아시아에서 인기 많아 역시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팬들이 매순간 행복할 수 있도록 해줘야 저희 회사가 튼튼해진다고 생각합니다. 팬들이 저희 회사를 알고 사이트에 들어와서 휴대전화로 인증을 하고 이후 휴대전화로 투어에 대한 공지가 전달돼서 공연장으로 향해서 공연을 즐겁게 보고 귀가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행복해할 때 저희는 진정으로 행복함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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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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