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몽' 팩션 김원봉 新탄생 #200억 대작 #휴머니즘·사이다[종합]

상암=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05.0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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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임주환,남규리, 감독 윤상호, 배우 이요원, 유지태 /사진=김휘선 기자


'이몽'이 MBC 사상 역대급 제작비 200억 원 가량을 들여 '시대극 대작'으로 탄생했다. '나무' 같은 배우 유지태가 김원봉 열사로 분해 '미스터 션샤인'과 또 다른 울림을 줄 예정이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토요드라마 '이몽'(극본 조규원, 연출 윤상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윤상호 감독, 이요원, 유지태, 임주환, 남규리가 참석했다.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태왕사신기' 등을 연출한 윤상호 감독과 '아이리스' 시리즈를 집필한 조규원 작가가 의기투합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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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호 감독 /사진=김휘선 기자


윤상호 감독은 "많은 분들의 가슴을 뜨겁게 해줄 드라마일 것이다. 기대 많이 해주시고 응원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이몽'은 팩션 드라마로 방영 전부터 과거 현상금이 걸렸던 인물 김원봉을 표현한 논란의 여지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실존 인물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작품을 계획하고 영상화시켜서 선보이기까지 방송국도, 제작진도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2년 전부터 출발된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 역사 중에 독립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겠다.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인물이지만 김원봉이 독립운동을 한 것은 드라마를 만드는 입장에서 흥미롭게 볼 수밖에 없었다"며 "김원봉이란 인물을 통해 많은 독립운동가를 투영시켰다. 이 드라마는 픽션과 팩트가 결합됐지만 '김원봉'이란 이름을 버리고 가고 싶진 않았다. 곤란한 지점이 있을지라도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면서 독립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최근 SBS '녹두꽃'에서는 동학농민운동의 선장 전봉준을 재해석해 선보였다. '이몽' 역시 실존 인물을 각색한 터라 역사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질문에 "김원봉 역할에 대해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잘 연기해줬다. 역사가 기록한 것은 100 중에 10 정도일 수도 있다. 김원봉을 밀어붙이는 것 같다고도 말씀들 하시는데, 절대 정치적 색깔을 가지고 만들지 않았다. 역사로 남겨진 소소한 인물이라도 작가와 감독에게 감동을 주는 인물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배우 유지태에 대해 '큰 나무' 같다고 표현한 윤 감독은 "유지태는 깊은 뿌리를 가진 배우인 것 같다. 3일 전에 촬영을 끝냈는데 마지막 촬영을 끝내면서도 배우 유지태의 진정성에 감동을 받았다"며 "유지태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의 진정성을 느끼기 바란다"고 극찬했다.

'이몽'은 밀정인 여자 이영진과 독립군인 남자 김원봉의 만남을 그린다는 점에서 '멜로' 발전의 가능성도 점쳐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멜로는 아니다. 주인공들을 통해 다이내믹하고 뜨거운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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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요원, 유지태 /사진=김휘선 기자


극 중 이요원은 조선인 일본 의사와 독립군 밀정의 경계에 선 이영진 역을 맡았다. 이요원은 "일본인의 손에서 자라 정신적인 고민을 하고 그 뜻을 향해 가는 캐릭터"라며 "들키지 않아야 하는 밀정이기 때문에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되게 재미있었다. 실제론 힘든 삶이었지만 그걸 표현하는 배우로서는 매력적인 캐릭터였다"고 출연 소감과 함께 '밀정' 캐릭터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유지태는 무장독립투쟁을 이끈 의열단장 김원봉으로 분했다. 유지태는 "대한독립을 얘기할 때마다 가슴과 피가 뜨거워졌다. 시청자들께도 이 느낌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실존 인물 김원봉을 연기한 그는 "배우로서 진심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감정을 수놓는다면 시청자들이 분명 다 알아주고 느껴주실 거라 생각했다"고 캐릭터 몰입 과정을 밝혔다.

유지태는 김원봉이란 인물을 200억 원 가량의 대작에서 충분하게 표현하기 위해 "우리 드라마는 픽션에 가깝다. 200억 대작에서 표현하기 위해 승마를 배우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이 겪었던 일화로 "예전에 위안부 할머니를 만난 적이 있다. 자신의 칼집난 배를 보여주면서 '일본인이 이렇게 한 거야. 우리가 독립을 외치지 않았으면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없는거야'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고 전해 '독립'의 의미를 강하게 부여했다.

'이몽'은 외세의 침략에 대항하는 독립 투쟁을 그린다는 점에서 앞서 방영된 '미스터 션샤인'과 비교될 수도 있다. 차별점으로 이요원은 "역사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도 '이몽'을 통해 역사를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 인물을 집중 조명해 그리면서 역사적으로 쉽게 접근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유지태는 "시대적 배경이 1930년대인데, 의열단과 독립투쟁군이 반목하던 시대였다. '이몽'은 '동상이몽'이란 뜻이 아니라, '단일의 꿈'을 뜻하는 것이다. 이전 드라마들이 어떻게 나왔든, 내가 참여한 드라마가 이 순간 진심을 담으면 그게 차별점이 되고 우리의 정체성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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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임주환, 남규리 /사진=김휘선 기자


일본인 검사 후쿠다 역의 임주환은 "소재 면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다 똑같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따질 때는 우리 드라마가 특별성과 차별성을 가지는 것 같다"고 반문했다. 경성구락부 가수 미키 역의 남규리는 "역사적인 면에서 굉장히 큰 메리트를 가지는 것 같다.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을 디테일하게 그려서 휴머니즘을 가지고 볼 수 있다. 가슴 뜨겁지만 유쾌하게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몽'은 '독립운동'이란 묵직한 주제 속에서도 곳곳에 휴머니즘적 웃음과 시원한 액션으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선사하기도 한다. 윤 감독은 "'이몽'은 사이다적인 요소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요원도 "드라마 주제 자체가 무겁다 보니 그렇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는데, 무거운 이야기이지만 웃을 수 있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임주환은 "사랑과 일, 신념, 뜻, 여유 면에서 뚜렷한 인물을 선보인다", 남규리는 "처음부터 독립운동에 가담하지는 않으며 기발하고 오묘하고 본능적인 인물을 보여준다. 8차원적 매력이 있는 캐릭터다. 재미있게 봐 달라"고 설명을 보탰다.

'이몽'은 오는 4일 오후 9시 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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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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