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안성진·이전호 "화 나서 차린 회사가 17년째"(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㊲아트허브 테오 안성진-이전호 공동 대표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9.05.01 10:30 / 조회 : 6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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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허브 테오 안성진(왼쪽), 이전호 공동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오랜 시간 카메라로 스타들을 담아왔다. 피사체를 렌즈에 담아 사진 속에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사진작가로서 각자의 길을 걸어온 두 남자는 지난 2003년 의기투합해 크리에이터의 권리를 보호하고 공정한 시장을 형성하기 위한 회사를 설립했다.

포토그래퍼 에이전시 아트허브 테오 안성진(52), 이전호(51) 공동 대표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20년 넘게 사진작가로서 한국 대중문화계에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안성진은 1992년 그룹 015B의 앨범을 시작으로 듀스, 윤종신, 클론 등 수백 장의 음반 재킷 촬영을 도맡아왔다. 2006년부터 영화계에 뛰어들어 '댄싱퀸', '뷰티 인 사이드', '침묵', '독전', '뺑반', '돈' 등의 다양한 영화 포스터 촬영을 진행했다.

미국에서 사진을 전공한 이전호는 1999년 한국에 돌아와 훨씬 더 많은 영화 포스터를 촬영했다. '올드보이', '왕의 남자', '공공의 적', '완득이', '도둑들', '해적', '국제시장',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등 무수한 흥행작들이 그의 카메라를 통해 완성됐다.

'스타메이커' 서른일곱 번째 주인공은 안성진, 이전호 공동 대표다. 이들의 작업 공간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언제나 사진을 찍는 사람이었던 이들은 인터뷰에 앞서 카메라 앵글 속에 들어와 포즈를 취하며 "힘들고 어색하다"고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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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허브 테오 안성진(왼쪽), 이전호 공동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찍혀(?) 보시니 어떤가요?

▶어렵고 힘들고 어색해요. 찍히는 사람들에게 요구했던 부분들도 괜히 미안하고요. 자세 취하는 게 참 쑥스러워서…허허(안성진)

▶참 힘들어요. 제 자리가 아닌 느낌이랄까요.(이전호)

-'아트허브 테오' 회사 소개를 해 주세요.

▶2003년에 안 대표님과 의기투합해서 만들게 된 포토그래퍼 에이전시에요. 우리나라에선 아직 생소한 분야이긴 한데, 프리랜서 작가들이나 크리에이터 분들은 모든 걸 다 직접 해야 하거든요. 돈도 달라고 해야 하고 일도 직접 따와야 하고요.

창작자는 창작에 몰두해야 좀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데 외적인 일에 시간을 뺏기다 보니까 누군가 이걸 대행해준다면 훨씬 더 일하기 좋은 환경이 되지 않을까 해서 만들게 됐어요. 외국 선진국엔 너무나 당연히 있는 분야에요. 우리나라는 시장 사이즈도 작고 학연이나 지연, 혈연 같은 부분이 일하는 환경에 영향을 많이 미치니까 이런 형태의 비즈니스가 자리 잡기 힘들었죠.(이전호)

-회사를 설립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사건이 하나 있었죠. 하하.(이전호)

▶저희 말고 포토그래퍼 에이전시가 하나 있었어요. 그때 저는 에이전시가 아닌 '잼스튜디오'를 차려 일을 하고 있었고요. 모 연예인이 저랑 촬영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 촬영권을 그 에이전시가 대행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일을 다 끝내고 나서 봤더니 개런티가 처음 얘기했던 거랑 확 달라진 거예요. '소위 포토그래퍼 에이전시라는 데가 포토그래퍼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일을 하나?', '내가 차리면 훨씬 더 포토그래퍼의 이익과 권리를 주장할 것 같다' 생각이 들었어요. 화가 나서 차리게 됐죠. 하하.(안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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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허브 테오 이전호(왼쪽), 안성진 공동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두 분이 함께 일한 게 어느새 17년째인데 오랫동안 함께 하실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요?

▶너무 간단해요. 저는 1999년에 정말 아무것도 없을 때 한국에 왔거든요. 이견이 생기고 섭섭한 게 생길 때 그 순간을 떠올리면 돼요. 모든 게 다 해결책이 되죠.(이전호)

▶전 욕심만 안 부리면 된다고 봐요. 이익에 대한 욕심을 안 부리다 보니까 서로 계산할 것도 없고, 따질 것도 없거든요. 그런 관계니까 오래갈 수밖에 없어요. 일적인 것 외에 서로 잔소리를 안 하는 편이에요. 사생활도 간섭 잘 안 하고요.(안성진)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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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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