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삐끗' 김광현, KT전 징크스 탈출 '전화위복' 됐다 [★현장]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4.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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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SK 와이번스 김광현(31)이 지긋지긋한 KT 징크스를 깼다. 경기 초반 허리를 삐끗한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김광현은 지난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와 대표팀의 에이스로 꼽히는 그는 KT 상대 성적이 유난히 좋지 않았다. 통산 7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9.09를 기록 중이었다. 올 시즌 KT와 개막전에도 나왔는데, 6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팀이 역전에 성공해 패전은 면했다.

경기 전 염경엽 SK 감독은 "의식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징크스라는 것은 언젠가 깨지는 것이다.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도 김광현의 경기 초반은 힘겨웠다. 1회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곧바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유한준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 2루에서 로하스를 좌익수 뜬공, 박경수를 삼진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2회는 더 큰 위기를 맞았다. 황재균에게 볼넷, 윤석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에 몰렸다. 이해창의 투수 앞으로 떨어진 번트를 직접 잡아 3루로 던져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다음 상황이 문제가 됐다. 송구 후 허리를 붙잡고 쓰러진 것이다. 연습 투구를 한 후 괜찮다는 사인이 나왔다. 이후 심우준에게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에 몰리긴 했지만 배정대를 삼진, 강백호 2루수 땅볼로 막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6회 백인식에게 마운드를 넘긴 뒤 SK 불펜이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 김광현은 시즌 4승(무패)째를 거뒀다.

이날 김광현은 직구 30개, 슬라이더 33개, 커브 16개, 투심 9개를 섞어 던지며 KT 타선을 막아냈다. 그의 최근 KT전 승리는 2015년 7월 2일 문학구장에서였다. 근 4년 만, 정확히 1395일만의 KT전 승리다.

경기 후 만난 김광현은 "KT에는 직구를 공략하는 타자들이 많은데, 나는 맞더라도 직구로 승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 생각 때문에 KT를 상대로 고전하지 않았나 싶다. 운도 따르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고 먼저 반성했다.

1회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2루타를 맞은 공 역시 직구다. 하지만 2회 이해창의 희생번트 수비를 하다 허리를 삐끗한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경기를 마친 후에도 여전히 오른 허리에 통증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김광현은 "허리를 삐끗한 후 힘을 빼고 변화구 위주로 던지면서 잘 통한 것 같다"고 웃은 뒤 "스프링캠프 때 연습했던 커브의 컨트롤이 좋았다. 초구에도 던질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붙었다. 위기 상황 때도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평생 시속 150km를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아니지 않나. 변화가 필요하다. 커브와 투심을 자신 있게 던질 수 있게 된 것이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KT전 무실점도 기록했으니 계속해서 잘 했으면 좋겠다.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 것이다"고 승리에 기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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