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으로 내려간' 로맥, 염경엽 믿음에 응답했다 [★현장]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4.2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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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제이미 로맥.

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4)이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쏜 것일까.

로맥은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와의 경기서 7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로맥은 올 시즌 타율 0.210, 4홈런 6타점에 그치고 있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225에 불과하다. 특히 득점권에서 성적은 더욱 나빴다. 득점권 타율이 0.063(32타수 2안타)로 좋지 않았다.

로맥은 SK의 주전 1루수다. 하지만 로맥이 부진할 시에는 그를 대체할 자원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재 SK 상황에서는 대체 자원들이 없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하차한 최승준에 이어 박정권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둘 다 1루수를 볼 수 있고, 한 방이 있는 대타 감. 또한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데려온 남태혁이 있지만 남태혁은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지 않다.

염경엽 감독의 아쉬움은 크다. 그는 "로맥에게 회복할 시간을 줘야 하는데 올릴 선수가 없다. 최승준, 박정권, 남태혁 등인데 아직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로맥도 역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숨 쉬었다.


결국은 로맥이 극복해야 한다. SK로서는 타선을 조정해주면서 로맥의 타격감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염 감독은 "결국 로맥이 극복해야 한다. 로맥의 약점을 공략해올 것이라는 것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곧 정상궤도로 올라올 것이다"고 믿음을 보였다.

그리고 그 믿음은 바로 효과로 이어졌다. 이날 염 감독은 7번 타순에 로맥을 배치했다. 2017년 교체 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은 로맥은 그해 7번 타자로 35타석을 소화한 바 있다. 하지만 2018년 이후로는 한 번도 7번으로 나온 적이 없다. 올 시즌 부진으로 6번까지 내려간 적은 있으나 7번에 배치된 적은 없다.

이날 첫 타석에서의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로맥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3루수 파울 플라이에 그쳤기 때문이다. 좀처럼 내야를 벗어나는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이전이 아쉬움을 한 방에 지우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쿠에바스의 6구째 127km/h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비거리 125m의 장외 홈런이었다. 시즌 5호. 묵은 체증이 한 번에 내려가는 홈런이었다. 8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쭉 뻗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중견수 정면으로 향해 뜬공으로 잡혔다.

모처럼 만에 큰 타구들이 나왔다. 이날 홈런을 계기로 타격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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