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 밟지도 마!' 린드블럼의 롯데 향한 독한 피칭 [★현장]

잠실=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4.27 20:37 / 조회 :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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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 /사진=뉴시스
마치 독기를 품은 듯한 피칭이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32)이 롯데 자이언츠 타자들을 꽁꽁 묶어놨다. 롯데 타자들은 린드블럼의 역투에 2루도 밟지 못했다. 롯데전 무패행진도 이어갔다.

린드블럼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롯데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실점 이하)의 뛰어난 피칭을 펼쳤다.

린드블럼은 이번 시즌 선발 5연승을 달린 동시에 롯데를 상대한 5경기서 4승 무패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 역시 7-0의 완승을 거두며 롯데전 7연승과 함께 2연승을 달렸다.

이날 린드블럼의 피칭 덕분에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날 볼넷 하나와 3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게다가 수비의 도움까지 받았다. 7회초 오윤석의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는 박건우의 호수비까지 있었다. 6회초 손아섭의 내야 안타가 실책성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야수들이 린드블럼을 도와줬다. 필요할 때 적시에 점수를 뽑아주기까지 했다.

특히 이날 린드블럼의 7이닝 소화는 전날(26일) 6명의 불펜 투수를 소모한 두산에 단비가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7일 경기를 앞두고 "지난번 목요일에 비가 하루종일 왔었는데, 고척돔이라서 취소가 되지 않아 아쉬웠다. 감독으로서는 사실 한번 쉬어갈 타이밍이라고 생각이 들었었다"는 말을 남겼다. 지친 불펜을 걱정하는 말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형범이 2이닝을 막아준 것도 매우 컸다. 이형범은 9회초 선두 타자 손아섭에게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으며 무사 1루 기회에 몰렸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적시타 없이 잘 막았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종료 직후 "린드블럼이 에이스다운 피칭해줬고, 이형범이 마무리를 잘해줬다"고 이 두 투수를 칭찬했다. 린드블럼 역시 "사실 1,2회 투구 리듬이나 밸런스가 완벽하지는 않았는데, 야수들이 공수에서 너무 잘해줘 내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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