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집안' SK, 마무리·유격수 공백 지운 백인식·안상현

대구=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4.26 13:01
  • 글자크기조절
image
백인식(왼쪽)과 안상현. /사진=박수진 기자
SK 와이번스는 공백이 두 자리나 생겼다. 마무리 투수와 내야수 한 자리다. 마무리였던 김태훈의 부진과 내야수 강승호의 중징계가 원인이었다. 하지만 '되는 집안'은 달랐다. 백인식(32)과 안상현(22)이 그 우려를 깨끗이 지워냈다.

SK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2019 KBO 리그 원정 경기서 4-3으로 이겼다.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1점을 뽑아 경기를 품었다. 이 승리로 SK는 4연승을 달리면서 두산을 밀어내고 리그 선두에 올라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SK에는 악재가 잇달아 발생했다. 당초 1군 등록이 예정됐던 강승호는 음주 운전 사고로 인해 임의탈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최근 부진을 보인 김태훈은 당분간 다소 편한 상황에 등판시키기로 했다. 여기에 주전 유격수 김성현의 장염 증세까지 겹쳤다.

이에 염경엽 SK 감독은 강승호 대신 안상현을 1군에 등록했고, 곧바로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기회까지 부여했다. 그러자 안상현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6회엔 1군 개인 통산 첫 타점과 도루까지 성공했다.

백인식의 깜짝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연장 10회초 4-3의 리드를 잡자 SK는 10회말 채병용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을 헌납해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박해민의 희생 번트 후 채병용에서 백인식으로 투수가 교체됐다. 다소 의외의 카드이기도 했다.


백인식은 이번 시즌 첫 등판을 타이트한 상황에서 맞이했다. 1사 2, 3루, 적시타 하나면 경기가 뒤집히는 상황이었지만 백인식은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결국 까다로운 타자 김상수와 구자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2017년 9월 20일 광주 KIA전 이후 582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한 순간이었다.

염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결과적으로 SK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메운다'는 속담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 됐다. 안상현은 "갑작스러운 콜업이었지만, 2군에서 잘 준비하고 있었다. 1군 첫 선발이라 처음엔 긴장됐지만, 막상 경기에 나가니 긴장되지 않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백인식 역시 "그동안 준비를 잘 했기에 내 공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 또한 있었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루키 안상현이 오늘 타선을 이끌었다"며 "주장 이재원(포수)이 올 시즌 처음 등판한 백인식의 볼 배합을 잘 리드하면서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고 호평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